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자신과 국민의힘을 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판에 대해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며 반박했다.
주 권한대행은 2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윤 전 총장이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는 본인의 상황에 따른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에 대해 "지금 정돈되지도 않은 곳에 불쑥 들어가려 하겠느냐"며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 "백조가 오리밭에 가면 오리가 돼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정 정당에 들어간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 프랑스의 마크롱은 선거 한 번 치러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정치·사회 구조는 커다란 변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도 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를 두고 "우리 당이 그 표현처럼 별로라면,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무엇 때문에 입당하라고 했나"라고 반론했다.
주 대행은 또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내가 그 사람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주 대행은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 날선 비난을 한 데 대해 "아마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고 반박했다.
주 대행은 "저는 경선 과정에서 특정인을 도운 적이 없다. 다만 단일화가 깨지면 선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깨지지 않는 쪽으로 노력했을 뿐"이라며 "아마 그 점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주 원내대표뿐 아니라 국민의힘 중진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들 중진들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는 것도 '문제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나는 (선거 과정에서) 합당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안철수 대표가 일방적으로 한 말"이라며 "내가 이럴 줄 알고 퇴임사를 통해 당부한 건데 걱정하던 일이 그대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주 대행 등 중진들을 두고 "우리 당 중진 의원들이 다 안철수를 지지했다"며 "내가 그런 사람들을 억누르고 오세훈을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또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합당하면 국회의원 세 사람 더 들어오는 것 외에 무슨 변화가 있겠느냐? 작년 4.15 총선 때 '보수대연합'을 하면 과반수 이상 의석을 얻을 거라고 자신하더니 결과가 뭐였나? 참패였다"라며 "국민은 합당을 바라는 게 아니다. 당은 선거 승리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유권자들이 준 표를 내년 대선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냐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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