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적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탈당한 이상직(무소속·전북 전주을) 의원이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도 사과를 촉구하는 여론을 묵살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소통과 민심경청'이라는 이율배반적 카드로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따르면 민주당이 '더 낮은' 자세로 삶의 현장을 찾아 생생한 국민 목소리를 듣기 위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에 나선다는 것.
도당은 오는 29일까지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물론, 소속 국회의원 174명과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가 국민 속에서 '쓴소리 경청'에 임하기 위한 것임을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에 도당도 지역위원회별로 각종 간담회와 현장 방문 등을 추진키로 했다.
간담회와 현장 방문에서는 민생개혁 과제와 현안 경청을 비롯해 권역별-지역별 지역 민심 수렴과 전문분야별 현안 청취 등 지역 및 분야를 아우르는 소통에 더불어 경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북도당위원장 김성주 의원은 '쓴소리 경청' 진행과 관련해 이런 말을 남겼다.
그러나 도당은 그동안 이상직 의원이 무소속 신분이라는 점을 교묘히 악용, 각 시민사회 및 노동단체, 그리고 야당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성난 목소리에 눈 한번 깜빡하지 않은 얼음같은 태도로 일관해 왔다.
이 의원이 구속 수감된 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갔지만, 민주당 전북도당은 여전히 반성과 사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소통을 위한 입은 틀어막고, 경청을 위한 귀는 꽉 막았던 도당이 이제와서 쓴소리 경청을 하겠다고 하니 소가 웃을 일이다"고 비꼬았다.
또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주당은 정당이 아니라 철저히 자기중심적 이념에 갇혀 있는 하나의 집단일 뿐이다"면서 "앞뒤가 다른 태도를 가지고 무슨 도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지 참으로 어이가 없을 뿐이다"고 날을 바짝 세웠다.
한편 민주당 도내 각 지역위원회는 당원과 비당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현장 민심 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30일까지 도당에 제출하면 도당은 이를 취합해 중앙당에 보고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