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로 타낸 보험금을 도박자금에 탕진한 20대들이 무더기로 줄줄이 검거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25일 교차로에서 회전차량을 상대로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받아낸 A 씨 등 34명을 붙잡아 이중 주범 3명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1년여 동안 전북 전주시내 주요 교차로에서 중고 외제차를 이용해 직진차로에서 우회전하거나 또는 좌회전 차로에서 직진하는 차량만을 골라 고의로 부딪히는 등 총 21회에 걸쳐 사고를 낸 뒤 차량수리비와 치료비 등 2억 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혐의다.
이들은 외제차 보험금이 더 많다는 점을 악용, 경매받은 외제차를 범행에 사용하기도 했다.
악용한 것은 비단 차량 뿐만 아니다. 주범 3명은 차량에 많은 인원이 탑승했을 경우 보험금 수령을 더 받아낼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친구와 후배들을 섭외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섭외된 찬구나 후배들에게 차량에 타고만 있으면 10∼30만 원의 용돈을 준다고 꼬득인 다음 이들을 범행 차량에 탑승시켜 사고를 유발한 뒤 사고처리가 끝나면 섭외한 친구와 후배들의 보험금을 모두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들은 수령한 보험금을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수법을 이용해 또 다른 친구와 선·후배로 이어지고 있는 보험사기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주범 3명을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고의 경우 반드시 경찰에 신고한 뒤 교통사고 접수를 하는 길만이 보험사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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