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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2주기 추도식 엄수…與 잠룡들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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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2주기 추도식 엄수…與 잠룡들 총출동

김기현도 5년만에 野대표로 참석… 이광재, 현장서 대권 도전 공식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묘역에서 엄수됐다.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추도사를 했고,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들도 노 전 대통령 기일을 맞아 앞다투어 메시지를 냈다. 보수 야당에서도 5년 만에 당 대표가 참석해 추모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추도식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추도사를 했다. 김 총리는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열망과 달리 오늘날 대한민국의 불신과 갈등은 어느 때보다 깊다. (이는)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두지 못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좀 더 사랑하지 못한 정치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에 이어 추도사를 한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당신이 이 땅에 살아 계신 한 이 땅은 공정한 사회와 평화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고인의 뜻을 기렸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우리는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키워왔다. 13번째 봄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전 대통령 영부인과 사위 등 유족과 각계각층 인사 70여 명만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자 수를 최대한으로 줄인 데 따른 것이다.

2017년 추모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했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 대신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표했다. 청와대에서는 이철희 정무수석이 추모식에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김해가 지역구인 민홍철·김정호 의원이 참석했다.

여권 대선주자들 가운데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가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6일 묘역에 참배했고 이날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날 SNS에 쓴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을 기리며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노무현 정신'의 요체로 "균형발전과 국민통합, 반칙과 특권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열심히 일하면 땀흘린 만큼 잘사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 등을 꼽으며 "홀로 외로이, 묵묵히 그러나 뚜렷이 물꼬 터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한 발 한 발 걸어나가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사람 사는 세상'과 균형발전은 당신의 생애에 걸친 꿈이자 도전이었다"며 "노무현은 옳았다. 그는 우리에게 선물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 전 대표는 "노무현의 꿈은 이제 우리의 숙제가 됐다"며 "그 꿈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자신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며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검찰'에 날을 세웠다. 정 전 총리는 "당신을 지키지 못한 저희는, 어둠 속에서 날아오르는 부엉이처럼 다시 일어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광역단체장 자격으로 참석한 김경수 경남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노무현재단 고문 자격으로 온 이광재 의원도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들이다. 이밖에 추미애 전 법무장관, 김두관 의원도 참석했다.

이광재 의원은 이날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 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며 공식 대권 도전 선언을 "오는 27일, 노 전 대통령이 '자방자치 실무 연구소'를 만들었던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하기로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헌화를 마친 정세균 전 총리(오른쪽)가 헌화 순서를 기다리는 이낙연 전 총리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보수정당 대표의 봉하 추도식 참석은 지난 2016년 정진석 대표 권한대행 때가 마지막이었다.

작년 추도식에는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자격으로 참석했고, 2019년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 불참하고 대신 조경태 당시 최고위원을 대표로 하는 추모단이 파견됐었다. 2018년엔 지도부 전원이 불참했고(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시절) 2017년에는 박맹우 사무총장이 참석했었다.

김기현 대행은 추도식에서 권 전 영부인과 송영길 대표, 김 총리, 정 전 총리 등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유족인 권 전 영부인에게는 "가끔 찾아뵙겠다"고 인사하며 깊이 고개를 숙여 예의를 표시했다.

김 대행은 추도식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아픈 역사의 현장에 다시 왔다"며 "통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이다.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양숙 전 대통령 영부인(오른쪽)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권한 대행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김 경남지사, 양 충남지사 외에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 경기교육감, 허성곤 김해시장 등이 참석했다.

노무현재단에서는 현직 이사장인 유 이사장 외에 한명숙·이해찬 전 이사장, 차성수·윤태영·천호선·조수진·김은경 이사, 박성수 감사, 이병완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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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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