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41주년 전야인 17일 광주를 찾았다. 대선 경선 레이스가 달아오르자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의 선택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7년 정동영 전 의원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당 내 호남 경선에서 1등을 차지한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된 역사가 있다.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주요 대선주자들(이재명·이낙연·정세균)이 일제히 광주를 찾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2일 조사한 호남에서의 여야 대권 지지도는 이 지사가 39.1%로 가장 높았고, 뒤 이어 이낙연 전 대표(11.6%), 정세균 전 총리(6.1%), 윤석열 전 검찰총장(4.3%) 등으로 나타났다.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는다. 이날 저녁 5.18 첫 희생자인 이세준 열사의 추모행사에 참석하고, 18일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경남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호남의 선택을 받았던 선례를 밟는 모양새다.
최근 지지율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 민심'이 절실하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남도지사를 지냈던 이 전 대표는 13일부터 3박 4일간 광주에 머무르며 지역 표심 구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광주에서 연초 자신이 꺼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공식으로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는 한편, 개헌 촉구를 담은 '광주구상'을 제안하며 사실상의 출마 선언을 했다.
'제 2의 DJ(김대중 전 대통령)'을 자임하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지난주부터 호남권을 두루 훑고 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이날 전남 여수·순천을 방문하고 18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앞서 지난 12일~15일 자신의 지지 기반인 전북지역을 찾아 민심을 훑었다.
이밖에 여권 주자들도 광주를 찾았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 광주지부 창립 대회에 이어 금남로 5·18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다. 이광재 의원과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등도 광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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