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로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양측 수행원들이 모두 배석한 확대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를 맞아주신 바이든 대통령과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님을 리더십으로 코로나19 극복과 국민 통합에서 성공을 거둔 데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것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70년 넘는 굳건한 동맹이며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한국을 도와주고 이끌어준 영원한 친구"라며 "코로나 확산 이후 첫 순방지로 미국을 방문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새 정부의 인사들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양국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서로 문을 닫지 않고 서로 방역을 도왔으며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반도체, 배터리를 비롯해 코로나에서도 양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양국 정상의 공통의 의지를 언급하면서 "수교 135주년을 앞두고 오늘 양국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며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쉽지 않은 도전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지만, 우리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서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기후 변화 대응을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오늘 만남에 이어 머지않은 시기에 한국의 서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답방을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앞으로 한미 관계를 더욱 확대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여러 공통의 희생을 포함한 오랜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중요한 지역으로서 전 세계 평화와 안녕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나, 그리고 또 우리 양팀은 오늘 공통의 의제를 가지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다"며 "개인적으로 단독회담을 했을 때 너무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논의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가 메모를 보내 '너무 오랜 시간을 대화하고 있다'는 그런 메모를 받은 바 있다"고 전해 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당초 20분으로 예정됐던 단독회담은 37분 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확대회담이 끝난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공동선언문 내 "판문점 선언을 존중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양국 정상이 공동선언문 안에 담아낼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높여지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물론 수행원, 취재기자들까지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불과 한 달 전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한 정상회담에서는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썼던 것과는 비교되는 장면이다.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미착용 방침을 발표한 바이든 대통령이 실내에서 이뤄진 정상 간 회담에서도 마스크 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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