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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시대’ 강원랜드 주변…온라인 도박이 ‘사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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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시대’ 강원랜드 주변…온라인 도박이 ‘사람 잡는다?’

온라인도박이 카지노보다 위험, 사채 피해도 심각

팬더믹 시대 강원랜드 인근에서 온라인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던 50대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불법 사채근절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정선소방서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 52분께 정선군 사북읍 사북역 인근의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숙박업소건물 9층 옥상에서 50대 남자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목숨을 끊었다.

▲사북역 인근에 주차된 소형 버스에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 모임'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버스 뒷편에 공사가 장기간 중단된 9층 건물에서 지난 3일 5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프레시안(홍춘봉)

당시 투신을 앞두고 당시 50대 남자는 정선소방서 119에 전화를 걸어 “사북역 인근 짓다 만 모텔건물에서 투신할 테니 시신을 수습해 달라”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50대 남성은 휴대전화를 담보로 10여 곳에서 50~80만 원의 사채를 빌려 온라인 도박을 하다가 모두 탕진한 뒤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았던 것으로 주변에 알려지고 있다.

함께 온라인 도박을 했던 A씨는 “투신한 50대는 온라인 도박에 빠졌으며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담보로 10여 명의 사채업자로부터 사채를 빌렸다”며 “사채 상환독촉에 무척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15일에도 고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거주하며 식당에 나가 서빙을 하던 40대 여성역시 사채를 갚지 못해 비관하다가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지노에 출입하다가 지난해 코로나로 카지노가 장기 휴장하면서 온라인도박으로 갈아탄 이 여성도 식당일로 번 돈과 사채로 빌린 돈까지 탕진하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고한에서 생활하고 있는 A씨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카지노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강원랜드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불법 온라인 도박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다”며 “사채의 덫에 걸린 도박중독자들은 죽음의 터널에 빠져 항상 목숨이 간당간당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원랜드 VIP룸에 출입하던 VIP고객들도 강원랜드 대신 서울과 수도권의 오프라인 카지노 도박장이나 대형 모니터를 갖춘 온라인 도박장으로 출입하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 딜러를 고용해 대형 화면으로 도박을 진행하는 이들 온라인도박장은 테이블에서 한국인 여성 딜러 3명이 고객에게 칩을 제공하거나 칩을 수거하면서 실제 카지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마닐라에 서버를 두고 게임을 진항하는 온라인 도박. ⓒ유튜브 캡처

이들 불법 온라인도박장은 1회 베팅 금액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며 1인당 판돈도 수억~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원랜드 VIP고객 K씨는 “강원랜드 VIP룸에서 꽁지를 하던 사람들이 수도권 우수 VIP고객들을 수도권 불법 도박장으로 유인하는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다”며 “큰 손 고객들이 강원랜드 VIP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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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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