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방문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코로나19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20일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날 오후에는 미 의회를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지도부와 간담회를 한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에는 백악관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하고, 오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연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북핵 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양 정상은 대북 정책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 및 유인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친 후 발표 시점을 미뤄왔던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회담 내용을 반영해 대북 정책 완성본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정착을 위해서 한미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 지난번 발표를 통해서 외교를 통해서 해결하겠다, 북미 간 양자 대화를 추진하고, 북한이 의미있는 조치를 치하는 경우, 상응조치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발표가 나온 적이 있다"면서 "대단히 실용적이고 유연한 접근이라 보는데, 정상회담이나 성명 들어갈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이 시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새로운 안보 쟁점이 된 코로나19 백신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상반기 중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백신 스와프'가 성사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백신 스와프는 미국이 보유한 백신 물량을 상반기에 빌려온 다음, 하반기에 국내 도입 물량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기술 이전을 통한 국내 백신 생산 방안도 적극 검토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12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미국은 백신에 대한 원천기술과 원부자재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두개를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생산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백신 외교'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백신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외국 기업이 투자라든지 등등을 협의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미 간 공통 관심사인 반도체·배터리 산업의 전략적 협력을 매개로 한국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증설 등 투자 및 글로벌 공급망 확보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하며, 22일에는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한 뒤 애틀랜타주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미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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