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DNI)국장을 만나 "양국 간 정보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이뤄진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내용을 전달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를 방문한 헤인스 국장과 만나 양국 간 현안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의 수장을 접견하는 것은 2019년 3월20일 댄 코츠 당시 DNI 국장 접견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헤인스 국장이 "한미동맹은 안보동맹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한미동맹은 안보동맹을 넘어 이런 보편적인 가치의 동맹까지를 의미한다"고 답했다.
헤인스 국장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회담한 데 이어 12일 오전에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과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를 차례로 진행한 후 13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이날 청와대 방문에 앞서 오전에는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일대를 방문했으며,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 청사도 찾아 이영철 국방정보본부장 등 군 정보 분야 인사들을 면담했다.
헤인스 국장의 이같은 행보는 대북정책 재검토를 마친 미국 정부가 북한의 동향과 한반도 정세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새 대북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접촉을 제의했으며 북한은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