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김웅 의원이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SNS 상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에 의해 영입돼 옛 새로운보수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인물로, 초선의원으로서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10일 '홍준표 의원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지겠지만 칼바람 속에서도 매화는 핀다. 그 첫 번째 꽃이 없으면 겨울은 끝나지 않는다"며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했다.
김 의원은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다. 그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와 같다"며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홍 의원이 김 의원을 겨냥해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한 데 대한 반격이다.
홍 의원은 "출마 명분을 보니 어떤 초선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 인사들에 기대어 한번 떠 보려고 하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김 의원에게 불편한 감정을 한껏 표출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좀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충고 감사하다"면서 "나이 어린 기자나 힘없는 노동자에게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넌 또 뭐야. 너희들 면상을 보러 온 게 아니다. 너까짓 게'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다"고 홍 의원의 과거 허물을 들춰내기도 했다.
홍 의원은 김 의원이 '나는 매화로 살겠다. 홍 의원은 조화로 사시라'는 반박을 하자 이날 재차 글을 올려 "철부지가 세상 모르고 날뛰면 설득해 보고 안 되면 꾸짖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거나 "염량세태가 되다보니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돼간다", "신구미월령(新鳩未越嶺)"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올해 51세(1970년생)인 김 의원이 자신에게 검사 후배이자 정치권 후배가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