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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등에 업은 김용민 "당심·민심 달라?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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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등에 업은 김용민 "당심·민심 달라?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나"

민주당 송영길 지도부, 첫날부터 '개혁 엇박자'?

친문 성향 최고위원이 다수 포진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계파색이 옅은 송영길 대표와 개혁의 방향을 둘러싸고 첫날부터 엇박자를 냈다. '민생'에 방점을 둔 송 대표와 달리, 김용민 최고위원은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에 대한 '속도감 있는 추진'을 앞세웠다.

송영길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성 지지층이 요구하는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추진 여부에 대해 "진행된 경과를 들어보고 언론 개혁과 검찰 개혁 문제에 대해 단계적으로 토의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논의할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의 편향성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개인적으로 생각은 정리돼 있지만, 당 대표로서 종합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 대표로서 정확한 보고를 숙지한 다음에 발언하는 게 맞다"고 즉답을 피했다.

"언론‧검찰 개혁과 민생이 동반해서 가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즉각적인 검찰 개혁, 언론 개혁보다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송 대표는 특히 "우리가 무능한 개혁, 내로남불을 했던 것 아니냐. 이를 해결할 길은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바꿔야 하는데, 유능한 개혁을 하려면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좋아하는 논리만 취합해 자기 (논리를) 강화하는 구조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민심에 위배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게 수용해서 민심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내 소통이 죽어버리면 민심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고, 몇 가지 논리가 주도하면 자기 교정이 되지 않는다"면서 "민심이 당내 토론에 반영돼야 자기 교정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경 일변도 주문에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고 할 때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책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며 "당이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 준비에 대해서도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준비해야 새 대통령이 정책적 혼선을 단축시키고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논란에 대해서도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선의로 해석해 서로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송 대표는 다만 "강성 당원이라는 표현보다 열성 당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그분들 열정이 시스템을 통해 잘 수렴돼서 개혁 에너지로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친문 성향인 홍영표 의원에 박빙의 신승을 거둔 만큼, 친문 지지층과의 갈등 조율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하지만 검찰‧언론 개혁 속도조절론과 민생 개혁을 강조한 송 대표와 달리, 전당대회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민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개혁을 멈출 수 없다"며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인 논리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근거 없음이 확인됐다"고 엇박자를 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득표에 힘입어 총 득표율 1위를 차지해 '수석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친문 성향 의원이다.

그는 "중단 없이, 유능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겠다. 민생과 개혁은 서로 다르지 않다"면서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개혁 등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검찰개혁특위를 신속히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백혜련 최고위원은 "우리는 4.7 재보선에서 확인한 민심의 엄중한 꾸짖음 앞에 겸손해져야 한다"며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히 파악해서 국민 앞에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고 김 최고위원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백 최고위원은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발전적 논의를 위해선 다양한 의견은 필수다. 쓴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국민이 동의하는 개혁, 승리하는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봐야 하고, 듣고 싶지 않은 것도 들어야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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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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