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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6411 정신'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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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당신이 생각하는 '6411 정신'은 무엇인가요?

[6411 사회극장 ②] 노회찬재단 회원들이 생각하는 '6411 정신'

당신의 이야기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당신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위로를 얻고 때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노회찬재단과 민주화운동기념사회가 협력운영하고, 소셜 디자이너 '두잉'이 진행하는 '6411 사회극장'입니다.

'사회극'은 집단이 공유하는 문제를 탐색하는 작업입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에 기초해 역할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인식의 개선과 확산 때로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합니다. 심리상담 전문가가 이 과정을 함께합니다.

'6411 사회극장'을 준비한 우리는 '사회극'을 통해 올 한해 여성,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들이 겪고 있는 삶의 문제를 조명하려 합니다. 이를 기록으로 남겨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 합니다.

어쩌면 당사자들의 시선 속에 그들의 삶을 개선할 소중한 단서가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 기록은 노회찬재단 회원들에게 '6411 정신'이 무엇인지를 묻고 찾아본 사회극입니다. 이번 사회극은 노회찬재단이 진행 중인 6411 비전 만들기 사업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투명인간들. 이분들 손에 닿은 거리에 아직 우리는 없습니다.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선 더 바뀌고 더 채워야 합니다."

매일 새벽 4시, 6411 버스는 만원이다. 고 노회찬 의원은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이 버스 첫차를 타고 서울 강남 빌딩으로 향하는 청소노동자들을 "투명인간"이라 불렀다. 누구나 그 노동에 의존하지만, 그 존재는 보려하지 않는 '투명인간'은 이들뿐이 아니다.

'투명인간'은 어떤 사람들이고, 고 노회찬 의원이 지향하는 정치를 상징하는 '6411 정신'이란 무엇일까? 소셜 디자이너 '두잉'과 노회찬 재단, <프레시안>이 함께 기획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지원하는 '6411 사회극장'의 두 번 째 주제다. 지난 25일 이 고민에 화답한 7명이 서울 노회찬 재단에 모였다. 사회극장에 정답은 없다. 즉흥극으로 타인의 위치에 자신을 놓아보고 느낌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다. 최대헌 '심리상담 청자다방' 대표, 오진아 '소셜디자이너 두잉'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 6411 사회극장 두번째 자리가 시작되고 있다. ⓒ노회찬재단

"우리 어머니가 6411 버스를 타셨어요."

30~50대 7명은 노회찬 재단 후원자들이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다. 처음엔 서먹서먹했다. "6411은 그전에 62-1번 버스였어요. 제 어머니가 이 버스를 타고 영등포 여중으로 청소하러 다니셨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 그 버스를 탔어요." 우상택 씨는 택배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해 팔에 깁스를 한 채 참석했다. "노회찬 의원을 존경하는" 강찬 씨는 부산에서 왔다.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을까 해서 데이트하는 심정으로 왔어요."(고현종) "사회극장이라고 해서 상영회인 줄 알았어요."(신규호) 시민단체 '사랑과 공간'에서 일하는 정준식 씨는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 참여했다.

벽에는 고 노회찬 의원의 어록에서 발췌한 글 12개가 붙어있다. 참가자들은 가장 마음에 드는 글귀를 하나씩 골랐다.

"노동이 존중될 때 선진복지국가는 그만큼 빨리 실현될 수 있습니다."

강찬 씨가 이 문구를 고른 까닭은 "한국 사회가 과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인가"라는 의문 때문이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이 글을 뽑은 우상택 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줌마, 아저씨로 불린다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어릴 때는 자기 이름이 중요하다고 배우지만 어느 순간 그런 게 무너지죠. 한 달에 이렇게 박봉 받는 사람들을 항상 생각하는 게 올바른 정치예요."

"다들 형편이 어려운데 나만 잘 산다고 과연 내가 기쁠 것이냐."

고현종 씨가 뽑은 말이다. "저는 공공임대주택에 살아요. 주거문제가 해결되니 굉장히 즐거워요. 저만 기뻐할 게 아니라 누구나 원하면 공공주택에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박형우 씨는 이 말을 뽑았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살지만 이야기하고 행복해지는 데는 무관심했던 거 같아요."

"진보진영에 쏟아지는 '당신들만 떠든다', '선언만 한다', '가르치려 한다'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지적을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진보 정당에 입당한 적이 있고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정준식 씨는 "이런 느낌 때문에 입당 4년 만에 탈당했다"며 "고 노회찬 의원 말대로 왜 우리 편을 많이 만들지 못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지 맙시다. 희망은 태양처럼 이미 있습니다."

고아영씨는 이 문구가 "제게 필요하고 함께 나눴으면 하는 말"이라고 했다.

"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남기는 발자국이 길을 만들 것입니다."

신규호 씨는 "명망가들이 제시하는 길이 아니라 민중들이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논의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6411 사회극장 참가자 중 한 명이 노회찬 의원이 남긴 말이 적힌 종이를 들여다보며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을 고르고 있다. ⓒ노회찬재단

고단한 삶의 반복...소외된 사람들은 많아요

모두 다른 말을 고른 참가자들은 의자를 양쪽 벽 쪽에 붙여 앉았다. 최대헌 사회자는 서로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으면 의자를 가운데 쪽으로 끌어당겨 앉자고 했다. 아직은 다들 뚝뚝 떨어져 앉았다. 가운데 공간은 비어있다. 그 공간이 좁혀질수록 참가자들이 공감하는 '6411 정신'과 '투명인간'의 개념은 선명해진다.

"저는 공공기관에서 일해요. 저보다 일찍 출근해서 청소하는 분들이 계세요. 뭉클하기도 하지만 잘 표현하지는 못해요. 그 노동에 감사하는 마음이 공론화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요. 봉제공장이 모여 있는 창신동에 자주 가요. 언덕길에 단칸방이 빼곡해요. 방과후 교육으로 그곳 아이들 오케스트라 지원을 하는데 아이들이 악기가 없어요. 이 노동자들이 만든 옷을 입으면서 그 아이들의 미래만큼은 아름답게 지켜줬으면 좋겠어요."(고아영)

정준식 씨과 신규호 씨가 의자를 끌어 앞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자기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라 좋네요. 다른 사람들의 노동 덕에 제가 쉽게 밥 먹고 즐길 수 있는 거잖아요. 투명인간의 노동에 의존하면서도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데 그런 구조를 바꿔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정준식)

박형우 씨는 '투명인간'을 특정 직업이나 계층 보다 넓은 뜻으로 해석했다.

"6411 연설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좀 더 사람답게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같아요. 노동자뿐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이 많아요."

아직 가까이 다가가 앉지 않은 고현종 씨는 투명인간이란 "노인의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산재로 숨진 사람들....환경 탓에 노인이 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투명인간 아닐까요."

우상택 씨는 울먹였다.

"새벽 세시 심야버스를 타고 퇴근해요. 그 시간에도 앉을 자리가 없어요. 삶이 바톤 터치하는 거 같아요. 집에 돌아오면 새벽 4시가 돼요. 고단한 삶이 계속 반복돼요. 택배 노동하다 다쳤는데 사고 나서 사무실에 전화했더니 이래요. '음식값 , 배달비 차감할 거고, 고객님한테 전화하라.' 팔에서 피가 나는데 고객한테 전화해 죄송하다고 했어요. 3천원 벌려고 참…."

강찬 씨는 이런 질문을 했다.

"취직하면 다 노동자가 되는데 왜 한 번도 노동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을까? 정책이 너무 부족한 거 같아요."

신규호 씨는 6411하면 고 노회찬 의원의 손이 생각난다고 했다.

"노회찬 의원과 악수한 적이 있어요. 손이 거칠고 투박했어요. 그 손을 잡고 진짜 정치인이구나 생각했어요. 6411 정신은 사람이 힘들면 내가 앉은 자리를 내주고 짐도 들어줄 수 있는 정신이 아닐까요."

책상에 푸른색, 노란색 포스트잇이 놓였다. '투명인간'에겐 무엇이 결핍됐을까? 참가자들은 생각나는 대로 포스트잇에 낱말을 적었다. 돈, 존중, 돌봄, 휴식, 위로, 건강…. '투명인간'은 누구일까? 아저씨, 아줌마, 여성, 엄마, 비정규직, 감정노동자, 독거, 한부모, 이주노동자, 보호종료 아동, 저학력자, 취준생, 위계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 신용불량자, 간병인, 가사노동자, 임대료 탓에 힘들어하는 자영업자, 고3, 기초생활수급자….

"그러니까 책임만 있고 권리는 없는 사람들이군요."(사회자 최대헌)

▲ 노회찬 의원이 남긴 말이 적힌 종이 중 한 장을 고른 6411사회극장 참가자. ⓒ노회찬재단

노란 비옷을 입고 투명인간이 되니...절망감이 느껴져

이제 참가자들이 이 '투명인간'이 될 차례다. 노란 비옷을 입으면 '투명인간'의 역할 속으로 들어간다. 고아영, 박형우, 신규호 씨가 나섰다. 노란 비옷 등판엔 참가자들이 쓴 포스트잇이 붙었다. 나머지 4명은 한국 사회의 기득권 역할이다.

"여러분이 이 '투명인간'들을 만났어요. 이 사람들은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말을 들을까요? 느껴보세요."

비옷을 입은 세 사람에게 날선 말이 쏟아졌다.

"애가 불쌍하다. 아줌마가 왜 차를 끌고 나와." "얼마나 멍청하면 계약직일까?" "젊을 때 열심히 안 살아서 저렇지." "게을러서 그래." "이혼한 주제에 애는 잘 키울 수 있겠어?"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이라는데 어떻게 했길래 맞고 살아?" "못 배워서 그래."

'투명인간'으로 가시 돋친 말들을 받아내야 했던 세 사람이 노란 비옷을 벗었다. 사회자에 말에 따라 몸을 손으로 털고 자신으로 돌아왔다.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최대헌)

"패배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내 편이 없는 절망감." "잠 들면 눈을 뜨고 싶지 않다, 지구가 망했으면 좋겠다."

"이 사람들 입장에서 어떤 말을 하고 싶어요?"(최대현)

고아영 씨는 상사의 폭언과 성희롱을 참으며 일하는 노동자가 됐다. 남편의 폭력 탓에 이혼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자를 상상했다. 그는 이 순간 그 여자다.

"엄마가 아픈데 간병인을 따로 구할 수 없어 제가 일을 그만뒀어요. 제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존중 받고 돈을 벌 수 있다면, 사회안전망이 있다면, 제 손을 잡아줄 관계망이 있다면, 지금보다 자존감이 탄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강찬 씨는 계약직 배달 노동자가 돼 보았다.

"다들 절 '어이, 아저씨'라고 불러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데 현실이 나아지지 않아요. 저도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요. 이름으로 불리면 존중받는 느낌이 들 거 같아요. '누구님'이라고 들어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제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먹고 살아야 하니 끝까지 열심히 일할 수밖에요. 제게 어깨를 내어줄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우상택 씨는 막말하는 고객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상상하지 않았다. 그 자신이 돼 이야기했다.

"너도 노동자고 나도 노동자인데 왜 나한테 진상을 피우지? 나도 너한테 진상 한 번 피운다. 네가 만날 고객님만 하라는 법 없다. 아직도 공돌이, 공순이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죠. 저는 솔직히 왜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그러니 땀 흘려 노동하는 걸 기피하죠. 100년이 가도 안 없어질 문제 같아요. 제가 돈 벌려고 일본에 간 적 있어요. 거기서 한국 사람들이 중국인 노동자들 손가락질하는 거랑 똑같은 취급을 받았어요."

▲ 노란 비옷을 입고 '투명인간'이 되어 본 6411 사회극장 참가자. ⓒ노회찬재단

'이 사람들, 저 사람들'이란 말이 불편해

"이 사람들은 어떤 욕구가 있을까요? 어떤 느낌일까요?"(사회자 최대헌)

"쫓겨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장." "부족함 없이 아이들 뒷바라지 해주고 싶은 마음." "함께 해줬으며…." "어제보다 오늘이 좀 더 나을 거라는 희망." "도움 받고 싶은 마음" "당사자라면 내가 뭘 잘못했지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라는 의문"

이때 깁스한 우상택 씨가 말했다.

"저는 지금 이 상황이 불편해요. 저도 '투명인간'이라 불리는 사람에 해당하는데 왜 '이 사람들, 저 사람들' 이렇게 표현하시죠? 그 말 자체가 되게 불편해요. 제 이야기이고 제 가족 이야기예요."

우상택 씨는 '투명인간'을 타자화하는 문제를 꼬집으며 '투명인간'이 바로 나이고 우리라는 점을 지적했다.

투명인간은 000이다

참가자들은 이제까지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투명인간'과 '6411' 정신을 정의해봤다. 이들이 공감하는 투명인간의 범위는 넓었다.

"보이지 않는 짖음 방지기를 달고 있는 사람." "항상 있어야 하지만 불쌍하게 취급받는 사람, 그러나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할 사람." "복지 사각지대에서 차별과 소외를 겪는 사람, 존재를 부정당하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생물학적 사회적 죽음을 맞은 사람."

▲ 투명인간과 6411정신에 대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칠판에 붙여 모두가 나누고 있다. ⓒ노회찬재단

6411정신은 00이다.

'6411 정신'에 대한 정의는 또렷했다. 결국 한 낱말로 수렴했다.

"모두가 차별 없이 존중하며 어깨를 기대고, 손 꼭 잡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 "공감하고 연대하는 정신."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연대하고 실천하는 공동체."

열쇳말은 '연대'였다.

강찬 씨는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박형우 씨는 "연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6411 정신을 어떻게 재해석해 나가고 구체화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6411 사회극장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민주시민교육 협력 운영 사업' 선정에 따른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6411 버스 첫차 승객은 고령 여성 청소노동자"

- 설문조사로 파악한 6411 버스 첫차 승객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6411 버스 첫차를 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실제 6411버스 첫차 승객 설문을 통해 이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분석한 보고서가 있다. 신희주 가톨릭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전태일50주기 국제학술포럼’에서 발표한 <6411 버스 첫 승객 분석을 통한 청소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연구>다.

대부분 청소노동자, 여성 고령 많고 월급은 200만 원 이하

보고서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6411버스를 가장 많이 타는 이는 주로 청소노동자다. 전체 47명의 설문 응답자 중 40명(85.1%)가 청소업무를 했고 2명(4.3%)는 청소업무 관리를 했다. 이밖에 경비 2명(4.3%), 식당조리 1명(2.1%)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37명(78.7%)으로 남성 8명(17%)에 비해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명(44.7%), 70대가 18명(38.3%)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 중 41명(91.1%)은 200만 원 이하의 월급을 받는다고 답했다.

구로구에 살고 강남구에서 일하는 이들이 가장 많다

6411버스의 출발지는 구로동 가로공원이다. 이 때문에 6411 버스 승객 중에는 구로구 거주자가 23명(53.2%)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영등포구 18명(38.3%), 동작구 3명(6.4%) 순이었다.

6411버스 첫차 승객의 직장이 있는 곳은 강남구 30명(68.2%), 서초구 7명(15.9%), 도심(중구, 용산구) 4명(9.1%), 인근(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3명(6.8%) 순으로 나타났다.

5411 버스가 강남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34시간이다.

서울, 전국의 6411 버스들

신 교수는 <6411 버스 첫 승객 연구>에서 6411번을 포함 서울에서 버스 첫차를 타는 사람은 대부분 60대 이상 여성 청소노동자일 것이라며 이들의 수를 2만 3000 ~ 3만여 명으로 추정했다.

신 교수는 청소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73.8%로 높고 65세 이상 청소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107만 원에 그친다고 밝혔다. 또, 2015년에서 2019년까지 민간부문에서 청소 일자리가 감소하는 반면, 공공부문에서는 청소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공공부문 청소 일자리는 대부분 월 2~30만 원의 급여를 받는 저임금 초단시간 일자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 청소노동자 고용 조건 개선 정책과 적극적 일자리 정책 마련 △ 새벽 4~5시 100원 버스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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