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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양치기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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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양치기 소년'

전북성공시대는 언제 가능할지

▲지난해 4.15 총선 직후 전북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성공시대를 열겠다"며 도민을 향해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2019년 11월 27일, 전북 정읍을 찾아 "전북지역에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둘 밖에 없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20년 4월 15일에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을 더 많이 뽑으라는 무언의 압력(?)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전 대표의 요구(?)대로 전북도민은 지난해 4.15총선에서 10개 선거구에서 9석을 차지했다. 사실상 싹쓸이나 다름없는 선거였다.

이해찬 전 대표가 이 발언을 한 시점은, 전북의 대표 숙원인 탄소소재법 개정안과 공공의대 설립법안,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국회에서 표류하던 시점였다.

20대 국회에서는 전북에서 2명에 불과(?)했던 민주당 국회의원이 4배로 늘어난 지금 상황은 어떤가?

이 가운데 ‘탄소소재법’ 한 가지만 21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통과됐을 뿐이다.

공공의대 설립법안은 20대 국회에서와 마찬가지로 표류하고 있고, 대통령공약사업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 역시 대통령 임기는 1년여가 채 남지 않았는데도 임기 안에 과연 지정이 가능할지 아무도 모른다.

전북도민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속아 왔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대표 후보로 나선 이들 역시 전북도민을 향해 여러 가지 약속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공공의대 설립법안과 전북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비롯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또다시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이날, 모 경제지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배 들어온다'… 한국 조선, 독 빌 틈이 없다. 부활한 조선업… 전남 영암 조선소·대불산단 르포"

조선업 호황으로 이 지역 경제의 분위기도 달라졌고 서서히 일감도 늘어 나면서 인력도 더 채용하고 생산장비도 추가로 들여 올 계획이라는 지역업체 사장의 인터뷰 내용도 실렸다.

민주당은 이런 기사를 접하는 전북도민, 특히 수년째 문이 굳게 닫혀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위치한 군산시민들의 심정을 생각이나 해봤을지 의문이다.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들은 한결같이 전북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 안에 일자리 창출 등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정권 재창출까지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전북도민을 실망케 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안)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이 철저히 제외됐다는 것이다.

지역 언론에서는 "전북은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안)에서 ‘소외‘ ’먹구름‘ ’패싱‘됐다"고 표현하고 있다.

한가지 포함된 ’전라선 고속화‘사업마저 사실상 ’전남 몫‘으로 분류돼 전북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익산의 김수흥 의원은 "이같은 계획은 정부가 180만 전북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며 전북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고도 전북에서 선거 때마다 심지어 당 대표 선거에서도 어떤 염치로 전북의 표를 얻기를 바라는지 의문이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두 번 이나 마을 주민을 속인 ’양치기 소년‘의 얘기가 어떤 결말로 끝났는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지난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해서 뼈저리게 자성한다는 민주당이 1년여 남긴 대선을 앞두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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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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