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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파워공 “우리는 소모품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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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파워공 “우리는 소모품이 될 수 없다”

21일부터 1도크 야드에서 노숙농성 이어가

대우조선해양 파워공(파워그라인드 노동자)들이 야드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파워공들이 대우조선 1도크 서편 야드에서 생존권을 건 풍찬노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1일부터다.

파워공은 선박제조용 철판에 생긴 녹이나 이물질을 그라인드로 제거하는 노동자들로 대우조선에만 400여명이 일한다. 거제와 울산 목포 등 조선업계에 2500여명의 노동자가 파워공으로 일하고 있다.

▲야드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워공.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선소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다. 일당 17만 원이나 받는 고임금 노동자가 농성을 한다는 왜곡된 시선도 있지만 실제 배를 만드는 기초 공정에 투입되는 파워공은 직영노동자가 없는 위험의 외주화에 내몰린 대표적인 직종이다.

지난달 3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노동자들은 협력사 사장단들에게 일당 2만 원 인상, 퇴직적치금 폐지, 단기계약 폐지(최소 1년 계약) 등 6개항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지난 20일과 21일 협력사 대표들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노동자 대표들과 협력사 대표들은 교섭을 통해 퇴직적치금 폐지와 단기계약 폐지(최소 1년 계약)에는 의견 접근을 했다.

또한 포괄임금제 형식 때문에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연차휴가 보장과 법정 공휴일 유급 요구를 노동자들이 양보하는 대신 사측은 설, 추석, 여름휴가 떡값 지급에 합의했다.

그러나 핵심인 임금인상안을 두고서는 양측이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일당 2만 원 인상안을 1만 원으로 수정하는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협력업체 대표들이 수용을 거부하면서 결렬됐다.

업체 대표들은 퇴직적치금을 폐지해서 일당 1만5000원을 인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퇴직적치금 폐지는 그동안 노동자의 임금에서 일부를 떼어 퇴직금을 지급하던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는 것이므로 퇴직적치금 폐지는 일당 인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협상 결렬에 따라 파워공 노동자 200여명이 야드 농성을 시작하면서 오는 24일 1도크에서 예정된 진수식도 막는다는 입장이다.

자칫 파워공 임금투쟁이 원청과의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파워공들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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