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까지 약 10개월간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16일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두 사람이 제3지대 신당 출범에 뜻을 모으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맞물려 주목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과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약 1시간가량 조찬 회동을 가졌다. 회동 후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을 피해 후문으로 나갔고, 금 전 의원도 "개인적 모임이라 (대화) 내용은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함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아사리판" 등 격한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야당 주류세력을 비판하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당 혁신을 이끌어 4.7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었는데도 중진들을 중심으로 자신에 대한 반발이 여전한 상황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찬 회동 후 광화문 개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위원장은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내가 뭐 하려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나"라며 "사람이 정당을 만들려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무슨 목적이 있나"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나는 정치를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며 "(신당을 창당하는)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금부터 역할이 아무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금 전 의원이 창당하면 도와줄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금태섭이 당을 만들지 안 만들지는 내가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야권 통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2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는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르다"며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금 전 의원은 재보선 시기부터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혀 왔다. 그는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싫어하는 정당들은 있는데 좋아하는 정당이 없다"며 "젊은 층들이 어려울 때 하소연할 정당", "진중권·김경율이 지지할 수 있는 정당", "윤석열이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들어올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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