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가 '가로등 교체사업' 과정에서 업체 선정과 관련해 의뢰 업체와의 유착 의혹을 수사받고 있는 가운데 업친 데 덥친 격으로 이번에는 강임준 군산시장의 아들이 경찰 수사를 받는 구설에 휩싸이는 등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19일 아들의 경찰 수사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강 시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몸을 닦고 가정을 편안하게 하라는 수신제가(修身齊家)라는 말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점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아들이)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결과에 대해 겸허히 수용토록 하겠다"면서 "가정을 잘 이끌라는 시민 여러분의 질책을 더욱 크게 받아들여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가 이날 내놓은 입장문은 자신의 아들이 무면허인 후배에게 대신 차를 몰게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된 것이 단초가 됐다.
그의 20대 아들은 지난 3일 새벽 술을 마신 뒤 무면허인 후배(19)에게 자신의 차 키를 건네고 운전을 대신하도록 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강 시장은 심기가 복잡한 것은 이번 아들 문제로 인한 걱정거리 뿐만 아니다.
얼마 전 군산시가 검찰로부터 강도높은 압수수색으로 현재 군산시정이 사실상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군산시는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부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의 수사는 군산시의 '가로등 교체사업' 과정에서 업체 선정과 관련해 의뢰 업체와의 유착 의혹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분석해보면 업체 선정에 대한 윗선 입김이 작용했는지 여부가 수사의 초점인 모양새이기도 하다.
압수수색 당시 검찰은 해당 사업이 착공되기 전인 1년 전부터 강임준 시장의 내·외부 일정을 훑어 볼 수 있는 일정표를 모두 압수했다.
강 시장의 일정 가운데 광주에 있는 한국광산업진흥회측과의 직·간접 만남 등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으로도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일정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전·현직 부시장 등 수뇌부 뿐만 아니라 사업과 관련돼 있는 중간 간부 이상의 연관성 여부에도 수사를 예고하고 있어 수사가 본궤도에 오를 때 결국 수뇌부를 정조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군산시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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