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철희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했다. 개각에 이어 청와대 인적 개편을 동시 단행해 대대적인 분위기 전환에 나선 모양새다.
4.7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최재성 정무수석 후임에 임명된 이철희 전 의원은 '비(非)문'으로 꼽힌다. 이 신임 수석은 지난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정치의 사법화에 환멸을 느낀다"며 21대 국회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철희 수석에 대해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 복잡한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여야,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상생과 협치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철희 수석은 "경험이나 추진력이나 최재성 (전임) 수석에 못 미쳐서 자신이 없다"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생각, 여러가지 옵션을 대통령이 충분해 검토해서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되새기고 할 말은 하고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회수석으로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가 임명됐다. 전임인 윤창렬 사회수석은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족 문제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산업부 장관으로 영전한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자리로 이동했다.
이태한 사회수석은 "전임자 분과 국민 모두가 힘을 함쳐 코로나를 물리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여러 불평등이 야기될 수 있고 소외 현상도 생길 수 있다. 어려운 분들일수록 어렵다. 그 분들이 마음의 상처 입지 않도록 통을 잘 보좌하겠다"고 했다.
미뤄왔던 비서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조국 민정수석 체제에서부터 근무해오던 김영식 법무비서관 자리에는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승진해 앉게 됐다. 이날 청와대 인사 브리핑을 한 강 대변인도 교체됐다. 후임으로는 박경미 교육비서관이 임명됐다.
아울러 방역대책 조치를 전담하기 위한 방역기획관 직책이 신설됐다. 첫 방역기획관에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가 발탁됐다. 강 대변인은 "예방의학 전문가로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드라이브 스루 방식 등 방역 대책 마련과 국민들에게 코로나19 이해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첫 비서관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물러나는 강민석 대변인은 "대통령의 마음까지 대변하고 싶다는 야심찬 꿈을 첫날 이 자리에서 밝혔는데 사력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높은 파도를 넘어 코로나 위기를 마침내 극복하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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