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칠곡군을 방문했던 멜레세 테세마(92)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장이 지난 8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하자 칠곡군민의 추모 물결이 뜨겁게 일고 있다.
멜레세 회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던 백선기 칠곡군수는 장례식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추도사를 맡았고 칠곡군 기관 및 사회단체장은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읍면에는 애도의 마음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리고 칠곡군과 친분을 쌓아왔던 연예인들도 일제히 멜레세 회장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백 군수는 에티오피아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지난 1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열린 멜레세 회장 장례식에 추도사를 보냈다.
추도사는 참전용사후원회장 하옥선 지부장이 한국어로 대독하고 한국 유학생 출신 현지인이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로 통역했다.
백 군수 추도사 대독이 이어지자 유가족과 장례식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눈시울을 붉게 붉혔다.
백 군수는 추도사를 통해“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고 평생 대한민국을 또 하나의 조국으로 가슴에 품고 살아오다 호국의 별이 되신 멜레세 회장님의 명복을 빈다”며“회장님이 아버지 같은 분이라 갑작스런 비보에 크나 큰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왜 저와의 약속을 저버렸습니까. 건강관리 잘해서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하셨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1년 전만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코로나를 무사히 극복하라고 비뚤 빼뚤한 한글로 격려 편지까지 보내셨는데 인생의 허망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회장님을 처음 뵙던 2015년 겨울이 생각난다. 초면이지만 진심이 통했고 온화하신 인품으로 인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뵙는 것 같았다”며“2020년 1월, 7번째 만남을 약속을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연기되어 끝내 뵙지 못하고 다시 못 올 그 먼 길로 떠나셨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대한민국을 위한 호국과 보훈은 국경이 없다. 지구 반대편에 떠있는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의 별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 이라며“회장님 부디 영면하소서. 두 번째 아버님을 보내며 아들이 올린다”고 마무리했다.
백 군수 추도사와 함께 장세학 군의회 의장, 김윤오 문화원장, 장상규 보훈단체협의회장 등 칠곡군 주요 기관 및 사회단체장의 추모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가수 소향, 장고의 신 박서진, 방송인 출신 정재환 성균관대 교수, 개그맨 정태호·이현정, 가수 윙크 등 칠곡군과 인연을 맺은 연예인도 애도의 메시지를 발표하며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멜레세 회장은 1951년 소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우고 대령으로 예편했다. 한-에티오피아 간 동맹 강화와 참전용사 복지향상 등에 기여하며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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