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시하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라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전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회복과 도약의 봄이 왔다. 코로나 위기로 얼어붙었던 경제가 녹아 다시 힘차게 흘러갈 준비를 마쳤다"고 말문을 열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상공의 날 기념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오늘 최태원 대한상의 신임 회장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일본 수출 규제 대응에서부터 코로나 위기극복까지 상공인들과 함께 고생하신 박용만 전 회장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SK 그룹의 최 회장은 지난 29일 국내 4대그룹 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요 경제단체인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유공자 포상을 수여받는 기업인 16명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 카카오 김범수 의장 등 대한․서울상의 신임 부회장단을 포함하여 6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이행 등을 통한 ESG 확산과 경제주체 간 연대와 협력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도 수년 전부터 ESG를 중시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고, 벌써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탄소중립 선언, 폐기물 재활용, 장애인 교육사업, 벤처 창업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생각도 기업과 같다"면서 "정부는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 정신과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힘껏 돕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제도를 개선하고, ESG 표준 마련과 인센티브 제공도 추진하겠다"며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해 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올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업 CEO들은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둔 주주자본주의를 되돌아보았다. 고객과 노동자, 거래업체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따뜻하게 끌어안는 새로운 자본주의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상공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치하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한 우리 경제를 세계 7대 수출 강국, 세계 10위권 경제로 이끈 주역이 바로 여기 계신 상공인들이며, 세계 최고 수소차 개발, 세계 최초 5G 상용화 같이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 기업들"이라면서 "그 희망을 더욱 키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미래를 향해 우리 모두 힘차게 도약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 등 신산업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3월의 수출 역시 전년 대비 두 자릿수를 훌쩍 넘게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지난해 신설 법인창업 수와 벤처투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특히 2019년 말 기준 벤처기업 고용자 수가 80만4000 명을 기록해 4대 그룹 전체를 뛰어넘은 것은 더욱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제 경제 반등의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경제 회복이 앞당겨지고, 봄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IMF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3.6%로 두 달 만에 0.5% 더 올렸다. OECD, 한국은행 등 국내외 기관들이 기존에 전망했던 수치보다 더 높아진 수준"이라면서 "우리 국민의 성공적인 방역과 상공인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