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보좌관에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을 임명했다. 전날 이호승 전 경제수석이 낙마한 김상조 전 정책실장 자리로 이동하면서 생긴 빈 자리를 채운 인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제수석비서관에 안일환 2차관을, 기재부 1차관은 이억원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을, 2차관은 안도걸 기재부 예산실장을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은 경제 분야 정무직 인사 배경에 대해 "대내외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후반기 당면 현안과 경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안일환 경제수석 내정자는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 요직만 거친 재정‧예산 공공분야 전문가다. 청와대는 "국가정책 전반에 대한 기획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원활한 소통능력과 남다른 정책 추진력을 겸비했다"며 "우리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과제를 차질 없이 완수해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출신으로, 거시 경제, 금융정책 전문가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대통령비서실에서 쌓은 균형감 있는 업무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판뉴딜의 혁신 성과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 가는 데 성공적인 수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도걸 기재부 2차관은 기재부 예산실장 등 실무를 맡아왔다. 청와대는 "폭넓은 정책 시야와 뛰어난 업무능력을 겸비한 재정예산 전문가"라면서 "적극적 선도적인 국가 재정 운용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재부 관료 중심으로 연쇄적 인사가 이뤄지면서 '즉흥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기재부 차관을 지낸 이호승 전 경제수석이 경제 관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청와대 정책실장에 오른 데 이어, 경제수석도 기재부 관료를 발탁한 점이 특징적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정무직 인사는 대내외 경제 엄중한 상황에서 후반기 당면한 경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히 공석인 자리를 경제수석이 영전했고 신속히 재정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추진하던 경제 정책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에 김인걸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김 교수는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한국고전번역원 이사장 역임한 원로학자다. 청와대는 "조선 후기 향촌 사회사 연구의 권위자"라면서 "한국사 연구에 방대하고 탁월한 업적으로 균형 잡힌 역사관 함양과 한국사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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