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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 주말 첫 유세, "오세훈 사퇴하라" 공세에 "흑색선전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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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4.7 보궐선거 주말 첫 유세, "오세훈 사퇴하라" 공세에 "흑색선전 고발"

여, 네거티브 총력전 vs. 야, "정권 심판의 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첫 주말 유세를 맞아 여야가 총력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처가의 '내곡동 토지'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성공을 과시하며 이번 선거의 정권교체 전초전 성격을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20·30대 청년층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선거전에서는 양당 후보가 언론사 주최 토론회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양당 수뇌부가 나란히 기초단체장(울산 남구청장, 경남 의령군수) 재선거와 지방의원 재·보궐선거가 펼쳐지는 영남권을 찾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당 대표가 나서서 "최고위 통해 吳 후보직 사퇴 공식 요구"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 민주당은 당 지도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국민의힘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민주당 대표 대행인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이럐적인 일요일 휴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오 후보 처가가 2005년 6월 내곡동 땅을 측량한 사실이 밝혀졌고 특히 오 후보가 당시 측량에 참여했다는 증언은 의혹 규명의 핵심 지점"이라고 지난 26일자 한국방송(KBS) 보도를 언급하고 나섰다.

김 대표 대행은 "(방송에 따르면) 증언자들은 오 후보와 인사도 나눴다고 했다"며 "오 후보 측은 '주민들이 본 사람은 오 후보가 아니라 큰처남'이라고 해명했지만 오 후보와 인상과 체형이 완전히 다르고, 오 후보는 당시 얼굴이 많이 알려진 대중적 유명인사였다. 증언자들이 다른 사람을 오 후보로 착각했을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행은 "측량이 진행된 날 오 후보 처남은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는 기사도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대행은 "오 후보는 '몰랐다'는 무책임한 변명으로 둘러대기 급급한 모습"이라며 "여전히 내곡동 땅에 간 적도 없고 측량도 안 했다고 발뺌만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사실들로 인해 진실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되어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MB의 사례를 반복할 수 없다.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본인이 공언한 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 본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나 둘씩 측량에 오후보가 왔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라며 "이게 밝혀지면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 측에서는 KBS 보도를 "허위보도"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오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중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선거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극단적 편파방송 관련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토지소유자가 아닌 오 후보는 2005년 당시 토지측량이 이루어진 사실조차 전혀 알지 못했고, 보도 후 확인한 결과 당시 측량을 의뢰하고 입회했던 자는 내곡동 토지 소유자인 오 후보의 처가 식구들이었다"며 "KBS는 오 후보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량입회인 자료 등도 제시하지도 않은 채 단순히 '측량 당시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으며 '그 사람이 오세훈'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KBS 사장과 보도본부장, 정치부장과 해당 보도 기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또 "오 후보의 처남 송모 교수가 측량 현장에 가지 않고 한 의료계 행사에 참석했다는 의혹 제기가 있으나, 송 교수는 그날 행사 초반부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저녁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며 "1시부터 5시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오후에는 강남역 일대에서 도보 유세를 펼치는 등 강남권에 집중하는 동선을 짰다.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14일 주장했던 '신도시 예정지역 토지소유자 전원 조사', '토지주택개혁위원회 설치' 등을 재촉구했다.

박 후보는 전날 유세에 참여했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지난 27일 오후 반나절 동안 유세를 중단하고 화상 비대면 유세를 해야 했다.

오세훈 "청년층 지지율 3배"…안철수·나경원 "정권교체" 한목소리

국민의힘 유세장에서는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오 후보와 경쟁해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참여해 세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권교체'를 외쳤다.

오 후보는 이날 코엑스 앞 집중유세에서 "저와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 공동 경영을 성공시켜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면서 "엊그제도 강동구 유세 끝나고 (안 대표와) 둘이서 맥주 한 잔 같이했다. 1시간이 후딱 갈 정도로 마음이 통하더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왜 우리가 정치를 해야 하는지', 왜 서울시를 탈환해야 하는지, 어떻게 서울시를 경영할지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청계산 등산길 지원유세에 이어 코엑스 집중유세장에 나타나 "제가 여기 나온 이유는 오 후보가 당선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누가 이기는 게 중요한게 아니다. 야권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원내대표도 지지 연설에서 "안 대표와 오 후보의 결합은 저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며 "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의 결합을 상상해 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나 전 원내대표 역시 "4월 7일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정권 심판을 넘어 내년 3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박 후보가 이상하다"며 "만날 우리보고 '토착왜구'라고 하더니 본인들은 도쿄(東京)에 아파트도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오 후보는 또 박 후보의 약점으로 지적된 20·30대 청년층 지지율 문제를 파고들기도 했다. 오 후보 선대위는 이날 당력을 총동원한 코엑스 집중유세에서 20대 대학생·취업준비생 4명을 연달아 무대 위에 연사로 올렸다. 이어 발언에 나선 오 후보는 "젊은이들이 무섭다. 저희 때와 비교하면 정말 똑똑하고 세상 물정을 꿰뚫고 있는 것 같다"고 이들을 치켜세운 뒤 "영광스럽게도 그 20대가 박영선 후보에 비해 저를 한 3배 지지해 준다고 한다. 정말 고맙지 않느냐"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전날 SNS에 쓴 글에서는, 최근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자신의 20·30대 지지율이 낮게 나온 데 대해 "(청년들이) 역사의 경험치가 낮다"고 말해 논란이 된 것을 저격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글에서 "박 후보의 말처럼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거나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 정권 실정의 최대 피해자이자 공정·정의 감수성이 가장 높은 세대가 바로 20·30대 청년들이고, 그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어이없고 성찰 없는 인식"이라며 "청년들을 '영끌', '빚투' 생지옥으로 내몬 정권에서 국무위원까지 지낸 후보가, 일말의 책임감과 반성도 없이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청년들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절망한 이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진의가 잘못 전달돼 속상하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수많은 청년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그들의 열정, 공동체를 생각하는 힘에 많은 감명을 받았었기에 더욱 그렇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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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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