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혐오와 증오범죄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한국 국회에서도 차별금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기획재정위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발원지로 중국 우한이 지목된 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혐오와 증오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며 "국회는 인종혐오 중단과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간 존엄성 보장 실현의 가치를 지키고자 결의안을 마련하고 발의했다"고 결의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결의안에는 김주영 의원을 비롯해 여야 의원 80명이 공동발의에 동참했다.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인종차별에 의한 총기사고로 한국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등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3일에는 뉴욕 지하철에서는 20대 아시아계 여성이 60대 백인 남성으로부터 '오줌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발표된 결의안에서 "유엔의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 지정된 지 55년, 196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한 평화시위로 시민 69명이 목숨을 잃은 지 61년”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인종차별과 혐오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폭력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울리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는 외침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결의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근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인종혐오와 증오범죄를 규탄하며 미국 경찰의 공정한 수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우리 교민의 안전보호를 촉구하는 한편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와 함께 인종주의, 인종차별, 증오범죄 해소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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