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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번엔 탄도 미사일 발사? 난처해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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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번엔 탄도 미사일 발사? 난처해진 미국

CNN "탄도 미사일 2발 발사"…합참 "미상 발사체"

지난 주말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한 북한이 이번에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위반되는 탄도 미사일이 아니라며, 북한이 미국에 접촉을 거부하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평가한 미국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방송 CNN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25일 발사한 2발의 발사체는 탄도 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의 군과 정보 당국이 미사일의 발사 제원 및 사거리 등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 미사일이 단거리인지 중‧장거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역시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북한의 반복되는 탄도 미사일 발사는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심각한 과제"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제원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이 발사체가 일본 영역을 비행하거나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이 발사체에 대해 탄도 미사일이라고 규정짓지는 않았다. 합참은 "우리군은 오늘(25일) 07시 06분 경과 07시 25분경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50km, 고도는 약 60km로 탐지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해당 미사일의 구체적인 종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군은 감시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난해 3월 3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

미국 정부는 해당 미사일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탄도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지난 21일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군사 행동에 대해 신중한 평가를 보였던 미국의 입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3일(현지 시각) 언론 브리핑을 진행한 미 고위 당국자들이 "지난 주말 북한의 군사 활동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탄도미사일 활동을 제한하는 유엔 안보리에 대북 결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북한에 대한 관여 및 접촉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미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시작해 약 1년간 미-북 간 대화가 단절됐던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다며, 지난 주말 북한의 움직임이 그런 기회의 문을 닫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2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 발사체 발사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들은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이번 발사의 배경과 의도를 정밀 분석하면서 관련 회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원인철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았다"며 "미사일 제원과 관련해서는 한미 정보 판단 결과를 토대로 추후 합참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 미사일로 확인된다면 이는 지난해 3월 강원도 원산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밝힌 이후 약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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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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