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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토론회 일정 돌입한 김영춘·박형준...일단은 '정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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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토론회 일정 돌입한 김영춘·박형준...일단은 '정책 경쟁'

'교수티 벗어라', '인격모독', '실패한 정권 참모' 등 날 선 공방도 오고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2차 TV토론회에서 서로의 공약 검증을 벌이는 과정에서 날 선 공방이 오갔다.

두 후보는 지난 22일 오후 KNN 생중계로 진행된 부산시장 후보 2차 토론회에서 요즈마 그룹, 어반루프,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 문제 등에 대한 논쟁을 벌였다.

▲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프레시안(박호경)

먼저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요즈마 펀드 공약을 두고 "요즈마 펀드는 외국에서도 규모가 큰 투자 자산운용사가 아니다"며 "1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만들겠다는 게 현실성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이제 우리나라에 투자를 시작했고 86%의 수익을 올렸다. 요즈마는 4조 정도의 자산을 운영하는 대단히 큰 펀드다"고 맞받아치자 김 후보는 "요즈마 코리아와 맺은 투자 협약서를 직접 공개하라"고 압박했으나 박 후보는 "여당이 요즈마에 온갖 압력을 넣어 MOU 계약을 비밀계약으로 하는 새로운 약정을 맺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후보가 어반루프 공약을 두고 "미국에서조차 안전성과 상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래 기술이다"며 "조 단위 사업을 2030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현실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박 후보는 "미래 기술을 선취하는 도전을 하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볼티모어에서 계획 중이고 유렵에서는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인 곳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김 후보에게 공약에 대한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된 정보를 확인하고 오라며 몰아붙였다.

결국 두 후보는 '게임산업진흥법'과 관련해 토론을 이어가던 중 박 후보가 "잘 모르시는데"라는 등의 말을 계속하자 발끈한 김 후보가 "박 후보는 항상 '당신은 잘 모르는데'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교수티를 좀 벗으셨으며 좋겠다"고 박 후보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교수 전체를 모독하는 것이다. 그게 인격모독이다"며 비판하자 김 후보는 "옛날 교수로 정정하겠다"고 말했지만 박 후보는 "말 바꾸지 마시라"는 등 팽팽한 긴장감도 연출됐다.

각자 이명박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운영에 참여한 것을 두고 참모로서의 책임론에 대한 문제제기도 쏟아졌다.

김 후보는 "MB정부가 실패한 정권이라고 한다면 박 후보는 실패한 정권의 참모였다"며 "지난 총선에서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체를 지휘했지만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실패한 전략가의 인상이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실정 4년에 대해 김 후보가 사과하면 받아들이겠다"며 "저는 보수 통합 운동을 모든 것을 던지고 실현시켰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엘시티 투기 의혹'을 두고 "부산의 가장 특권층만 사는 아파트에 살면서 1년 사이에 각각 20억씩 오르는 등 로또 대박 2번이나 맞은 이익을 실현한 집에 살면서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부동산값이 오른 것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이다. 20억씩 오른 것도 사실이 아니다. 어제 알아봤는데도 절반밖에 안 된다. 독립적인 가구를 묶는 것은 온당치 않고 그런게 바로 마타도어다"고 지적했다.

토론 막바지에는 박 후보가 현 정부의 일자리 감소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3년 동안에만 195만 개의 풀타임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며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박 후보는 "박근혜, MB 정부 때는 풀타임 일자리가 각각 200만 개씩 늘어났다"며 "현 정부의 국무위원으로서 경제정책의 책임이 있는데 부산에서 일자리를 어떻게 25만 개를 늘리겠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저성당 단계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현상이다"며 "저임금노동자의 생활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소득주도성장의 기본 정신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장 보궐선거 3차 TV토론회는 오는 26일 오후 7시 40분 KBS부산 생중계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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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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