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가족의 엘시티 분양권 매매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정사'를 언급하며 방어전을 펼치자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최초분양자로부터 분양권 살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 사건의 본질이다"며 압박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는 20일 논평을 내고 "하태경 의원은 비리 의혹 종합세트인 박형준 후보를 옹호하기 위해 인륜마저 저버렸다"며 "갑자기 '최씨 집안 아들을 박씨 집안 아들로 둔갑시키지 말아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의원은 재혼가정의 어려움을 말한다더니 갑자기 친자가 아니라 건드리지 말라 한다. 이 말이 재혼가정을 이해하는 말인가. 재혼가정에 처의 아들이 성이 다르다고 아들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지난 19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엘시티 분양권 매매 문제제기에 대해 "제발 민주당은 최씨 집안 아들을 박씨 집안 아들로 둔갑시키지 말아달라"며 "심술궂고 치졸한 흑색선전이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김 후보 선대위는 "가족 간의 수상한 거래에 대한 의혹 제기에 재혼가정이란 특수사항을 이해하라는 것이 무슨 논리인가. 논박의 가치조차 없는 한심한 변명이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재임시절(2014년 9월~2016년 6월) 벌어진 엘시티 매매 특혜 의혹이다"고 반박했다.
특히 "1억 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있던 분양권이 고작 500~700만 원의 웃돈을 얹어 박형준 후보 처의 아들과 딸에게 넘겨졌다"며 "부동산 관계자들도 황금로열라인의 최초분양자를 알지 못했는데 박형준 후보의 처인 조모 씨의 아들과 딸은 어떻게 최초분양자로부터 분양권을 살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상적인 거래임을 확신하신다면 최초분양자를 공개하고 분양권 전매과정을 소상히 밝히면 될 일이다"며 "가족의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섣부른 말로 재혼가정을 속단하려 하는 하 의원의 얕은 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최근 엘시티 분양권 매입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나 비리, 불법은 없었고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