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답정너' 식으로 해명을 촉구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으로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후보에게 묻는다.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것이 있다면 해명하고 도덕적 잘못으로 시민들에게 배신감과 실망을 줬다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선대위는 박 후보와 관련 엘시티 분양권 매매 논란을 두고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2월과 3월 분양가가 낮았던 17, 18층에만 프리미엄(웃돈) 2억6000만 원이 붙었는데 비해 박 후보는 1억 원밖에 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또한 엘시티 조형물 관련도 직접 계약을 맺은 A 업체로부터 계약을 받았다는 해명을 두고 A 업체와 박 후보 아내의 아들 업체가 다른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홍익대 입시청탁 해명을 위해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선대위는 "박 후보는 이외에도 언론에서 보도된 국회 사무총장 재직 시 처조카 특혜의혹 등 온갖 비리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며 관련 의혹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김영춘 후보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국정원 불법사찰, 자녀 입시비리 개입 의혹,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까지 비리 의혹 종합세트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이 된다면 임기 1년을 검찰만 들락거리다가 보내고 말 것이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MB 아바타인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자격이 부족하다. 교묘한 사익 추구를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한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의혹이 닮았다"고 박 후보를 폄하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가하자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공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발 민주당은 최씨 집안 아들을 박씨 집안 아들로 둔갑시키지 말아달라"며 "심술궂고 치졸한 흑색선전이다"고 힐난했다.
김영춘 후보를 두고는 "김영춘은 호를 가덕이라며 경제시장 하겠다는 사람이 매일 치졸하게 심술부리며 흑색선전만 하고 있다. 가덕 김영춘이 아니라 뺑덕 김영춘이 될 것이다. 반성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태년 대표의 'MB 아바타' 거론에 "김영춘은 오거돈의 아바타 아닌가. 김 후보가 당시에 오 후보에게 양보했기에 오거돈 시장이 된 것 아닌가. 1등 공신이다"며 "김영춘 후보는 민주당 부산시장이 잘 못 해서 생겨난 선거인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엘시티 아파트 분양권은 아내의 아들로부터 정상적으로 매매한 것이며 엘시티 조형물을 두고는 "A 사를 상대로 5억2000만 원 정도 대금을 받지 못해서 소송 중이다"며 어떠한 유착도 없다고 해명했다. 홍익대 입시비리는 법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재혼 가정에 대해서 좀 더 감수성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 나오면서 가장 걱정한 것이 혹시라도 자녀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며 "그들은 법적으로 친가가 있는 사람들이다. 저 때문에 피해 봐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고 직계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의혹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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