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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포기 못한 '여섯 살' 그 때 그 꼬마, '실종 31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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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포기 못한 '여섯 살' 그 때 그 꼬마, '실종 31년' 만에 가족 품으로

ⓒ완주경찰서

만 여섯 살 난 아이가 굴착기를 구경하러 집을 나가 사라진 지 31년 만에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지난 1990년 7월. A모(36) 씨는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서 중장비 기계인 굴착기를 구경하기 위해 집을 나선 후 가족들의 생이별을 하는 운명이 됐다.

A 씨의 행적을 알 수 없었던 어머니는 그 날 이후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들을 찾는 일에 매달렸지만, 그 때마다 모두 허사로 끝나버렸다.

눈물이 마를 때도 된 것 같았지만, A 씨의 어머니의 눈에는 여전히 여섯 살 난 아들의 모습이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늘 아른거리기만 했다.

그런 과정에서 경찰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도움도 받았지만, 아들의 생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시간은 또 그렇게 흘러흘러 2019년 1월. A 씨의 어머니는 완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실종신고를 했다.

실종신고를 접수받은 완주서 여청계는 시간이 너무나 지나 A 씨를 찾을 단서하나 없는 상황에 답답하기만 했지만, 실낱같은 마지막 희망으로 A 씨 어머니의 유전자를 채취해 실종아동전문기관에 유전자 대조를 의뢰했다.

유전자 의뢰를 하면서도 사실 '반신 반의'조차 기대하지 않고 있었던 올해 1월 29일. 경찰에 예상치 못한 소식이 하나 날아들어 왔다.

실종아동전문기관으로부터 도착한 소식은 "가족으로 추정되는 유사한 유전자가 있다"는 연락이었다.

완주서 여청계의 모든 직원은 마치 A 씨의 가족이 된 듯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다시 A 씨의 어머니 유전자를 채취해 유전자 대조결과를 애타게 기다렸다.

약 한 달 가량 시간이 흐른 지난 2월 25일.

"유전자가 99.99% 일치해 친자관계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은 완주서 여청계는 잠시 숨 돌릴 시간도 없이 가족 상봉 주선을 준비했다.

지난 3월 12일. A 씨의 어머니와 그 가족은 충남 논산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꿈에도 잊혀지지 않았던 A 씨를 품었고, 표현이 서툰 A 씨마저도 아른거려오기만 했던 어머니와 가족의 모습을 눈물 속에 담아내고 쏟아냈다.

권현주 완주경찰서장은 "장기 실종자 발견을 위한 기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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