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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어반루프 얼빵한 공약" VS 박형준 "얼빵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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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어반루프 얼빵한 공약" VS 박형준 "얼빵한 비판"

보궐선거 출마 후 첫 토론회 진행...불법사찰·탈원전·가덕신공항 등 날 선 공방

4.7 부산시장 재보궐선서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첫 방송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12일 <KBS부산> 'K-토크 부산'에서 보궐선거 출마 이후 처음으로 정면 승부를 벌였다. 5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상호토론에서 '얼빵한'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나오면서 주도권 토론에서 공방이 과열됐다.

▲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후보 캠프

먼저 공통질문인 '위기 부산을 살릴 공약'에 대해 김 후보는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박 후보는 '산학협력 도시'를 강조했다. 공통질문을 기반으로 서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상호토론에서는 곧바로 공방이 벌어졌다.

박 후보는 "이병박 정부 3년 차 부산 성장률이 5.2%, 박근혜 정부 2년 차 4.2%였다.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1.5~1.6%였다"며 "부산 자체 문제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실정 효과가 큰 것이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완전히 실패한 정권이다고까지 얘기했다. 노무현 정부에 그런 잣대를 들이댓듯이 문재인 정부 4년에 대한 평가해주실 것"라고 현 정부 경제 정책을 평가해달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제가 실패라고 한 것은 양극화 문제를 가지고 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이명박 정부보다는 경제성장률이 높았다. 양극화 문제는 지금도 안고 있는 큰 숙제다"며 "부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해수부를 해체시킨 정부가 이명박 정부다. 동남권 신공항을 대선 공약까지 걸었다가 백지화시킨 정부였다. 이런 일들이 쌓이면서 부산은 발전 동력이 쇠잔해버리고 절망적인 도시가 되어버렸다"고 맞받았다.

곧바로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한 라디오 방송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발언했다며 "가덕도신공항은 멀리 있으니 경제성이 없다인데 부산 신공항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구가 끼어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밀양공항 막은 것이다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부산시민들 기만하는 말이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그 당시 광역단체 1대 4의 싸움이었고 점수를 내니깐 밀양이 가덕도보다 높았다. 그래서 밀양으로 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부산을 대변하는 입장과 나머지 4개 단체 대변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기에 결정을 미룬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김 후보의 '매년 일자리 25만 개 창출' 공약을 거론하면서 "굉장히 비현실적인 공약이다. 과연 일자리 현실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부산에 구직단념자가 얼마인지 알고 있는가"라며 "구체적 계획이 없어서 막연히 던지고 보는 공약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25만 개를 매년 해보겠다는 것은 정부 통계 방식대로 얘기를 한 것이다. 부산도 21만 개까지 해본 적 있으니 25만 개도 해볼 수 있는 목표다 생각한 것이다"며 "가덕신공항 건설이나 엑스포 유치 같은 사업을 통해서 충분히 수십만 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마지막 상호토론에서는 박 후보 주요 공약인 '어반루프'를 두고 설 전이 오갔다. 김 후보는 "해운대에서 가덕도까지 15분 만에 주파하는 어반루프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세간에서는 '얼빵한 공약'이라는 평가가 자자하다"며 "MB시절 4대강에 로봇물고기 투입하겠다는 것과 비슷한 이벤트성 공약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박 후보는 "어반루프가 얼빵한 공약이라고 얘기했는데 '얼빵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철도기술연구원과 UNIST를 비롯해서 문재인 정부 핵심 기술 속에 하이퍼루프가 들어있다. 10년, 20년 뒤가 되면 어반루프 시대가 될 것이다. 미래 기술을 선취하려는 노력 없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전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반부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 후보가 최근 시민단체의 정보공개청구로 확인된 MB정권 국정원의 4대강 사업 반대단체 불법 사찰 문건을 들고 내용을 읽으며 박 후보를 압박한 뒤 "정보기관이 불법사찰 했다는 뚜렷한 증거인데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고 선공을 펼쳤다.

박 후보는 "정보기관이 불법사찰했다면 당연히 단죄해야 한다"면서도 "그것은 국정원 내부 자료지 청와대에 보고된 자료가 아니다. 제가 불법사찰을 지시하거나 국정원에 뭘 해달라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서 주도권을 쥔 박 후보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격 카드로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이 정부는 법을 어겨가면서 신한울 3·4호기와 고리 6호기, 고리 2·3·4호기까지 없애려 하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안전성 시비로 심지어 영화 한 편 보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까지 세계의 추세와 다른 탈원전을 하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

김 후보는 "이념적 반대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 정책은 60년을 두고 점진적으로 추진해나가는 정책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세상을 너무 모르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의 방송토론회는 이날 오후 7시 40분 <KBS부산> 'K-토크 부산'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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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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