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동아대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박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저께 지난 30년간 몸담았던 동아대학교를 떠났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동아대 교수직을 사임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지난 1991년 9월 1일 자로 동아대에 임용돼 17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4년(2004년 5월~2008년 5월)간 휴직을 하는 등 모두 3차례 휴직을 했으나 이번에 스스로 교수직을 버린 것을 볼 때 부산시장 선거 승리에 대한 강한 다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동아대학교는 제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기름진 땅이었다. 학자로서 연구하고, 교수로서 가르치는 것은 제 삶의 근간이었다"며 "지난 30년간 공직생활을 병행한 적도 많았지만 저를 지금과 같은 모습의 정치인으로 만든 것은 바로 이 학자와 교수로서의 정체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흔히 중용의 가치를 중시하는 합리적이고 온건한 정치인이라 불리지만 늘 공부하고 생각하는 생활이 없었다면 이게 어떻게 가능했겠는가"라며 "이제 막상 저의 한 중요한 뿌리를 거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하지만 저에게는 아직도 여러 가지 뿌리가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공적 가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제가 40년 전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던 것도 공적 가치의 추구라는 좌우명에서 출발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많은 사회과학 분야가 그렇지만 제가 전공한 사회학은 특히 공적 가치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제가 대학교수를 하면서 시민운동과 공직생활 등 공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사회학의 기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제 저는 학자의 길을 영원히 버리고 풀타임 정치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하지만 학자라는 뿌리의 흔적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며 "정치지도자는 내일 지구가 무너져도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열정으로 불타올라야 한다. 한번 약속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무슨 이유로든 극단에 치우쳐 국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사회학자 박형준이 교수직을 사임하며 정치인 박형준에게 건네주고 싶은 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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