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 불법사찰 문건을 두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게 날 선 비난을 쏟아내자 '공작 선거'라며 방어전을 펼쳤다.
11일 오후 2시 박 후보 캠프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김기현 의원은 "공작 DNA로 가득한 민주당과 청와대가 또다시 공작 근성을 발동시키고 있다"며 "박지원 국정원장은 노회하고 공작에 매우 능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아니나 다를까 공작선거, 관권개입하려고 갖다 놓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 KBS가 국정원이 새롭게 공개한 문건 8개 중 박 후보가 청와대 홍보기획관일 때 요청해 작성됐다는 보도를 하면서 민주당은 후보직 사퇴까지 하라며 총공세를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의 딸 입시 비리 의혹도 제기하면서 전방위 공격을 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까지 열고 "본인 명인의 자료가 드러난 만큼 이제 박형준 후보는 답해야 한다"며 "박형준 후보는 MB정권 홍보기획관 시절 본인의 요청으로 작성되고 배포된 문서마저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는 무능하거나 자신과 함께 일했던 부하 직원에게 떠넘기는 몰염치한 행위다"고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도 "박 후보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사찰에서도 정무수석 시절 일인데 모른다, 본적이 없다 했는데 이 모든 것들을 아무리 그분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된다"며 도덕적인 책임은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의 피해 당사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역사에 있을 수도 없는 공작 선거가 이뤄졌다. 그 사실이 나중에 밝혀져 그 주모자 13명이 기소되어 재판에 회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뒤에 진짜 주모자를 재판에 넘겨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하는데 두려운 현 정권은 공수처를 만들어 수사권을 뺏아가고 남아 있는 검찰 수사권도 빼앗고 코드 인사를 하면서 사건 진실을 밝히지 못하도록 억누르고 있다"며 "그러나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 못된 습관을 가진 정원이 터무니없는 공작 DNA가 작동해 박형준 후보를 공격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민들 호락호락하게 속아 넘어갈 분이 아니다. 역대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은 각종 가짜 뉴스와 정치 공작에 현혹되지 않고 현명한 판단으로 대한민국 중심을 지켜왔다"며 "사악하고 대한민국 정통성을 짓밟고 경제 망가뜨려 나라를 투기 광풍에 몰아넣은 정권을 심판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 국정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국정원 사찰 내용은 전형적인 국정원의 찌라시 흑색선전이다"며 "홍보기획관 요청 사항인데 무엇을 어떻게 요청했는지 맥락이 없다. 박 후보가 불법사찰 지시했다는 문건을 공개하라. 그런 것 없이 연기 피우는 일은 지금 국정원이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지원 원장이 얼마 전 국정원에서 불법사찰 문건을 정치에 이용되게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이용하고 있다"며 "부산시민 수준이 그렇게 낮지 않다. 더 이상 문재인 정권은 국정원이 과거 불법사찰 정치공작 흑역사에 빠지지 않도록 말려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서병수 의원은 "이번에는 정정당당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천명한다. 이러한 불법 선거 운동은 정권 교체라고 하는 국민적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며 "국민의힘 모든 지지자들은 정말 깨끗하고 당당한 선거에 임할 것이다"고 네거티브 공격에 선을 그었다.
박 후보도 "정부여당의 본색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가 전개되니깐 끊임없이 터지는 실정 사례들을 덥기 위해서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정원 문건 관련해서 100번 묻는다 해도 불법사찰 지시한 적이 없다. 관여한 적도 없다"고 불법사찰 문건에 대해 일축했다.
특히 "청와대 수석실 이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지시한 것처럼 몰고 가려는 것이야말로 네거티브 공세다"며 이날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박 후보의 딸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는 "오늘도 아주 어이없는 폭로가 있었지만 갑툭튀 공작은 끊임없이 진행될 것이다"며 허위사실유표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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