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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의사 김종민 … 마산 서울대화외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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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의사 김종민 … 마산 서울대화외과의원

“의사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

창원(마산)의 이국종이라 불리는 외과 의사가 있다?

<프레시안>에 “의술도 인술도 뛰어난 외과 의사가 있는데 이분을 신문에 알리고 싶다”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라면 냄비를 뒤집어 쓰는 바람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아기가 있다는 119의 연락을 받고 흔쾌히 치료를 도맡았다. 화상치료가 전문이기도 하지만 심각한 상태의 아이를 치료를 하려는 병원을 찾기가 힘들었다.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전원할 때까지 아이를 책임진 의사 선생님이 이분”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김종민 원장. ⓒ프레시안(석동재)

“마산의 이국종이라고 부르고 싶다”는 그 의사는 자신이 다니는 외과의원의 원장이라고 자랑했다.

서울대화외과의원 김종민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원장은 “2019년으로 기억한다. 24시간 화상병원을 운영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외래 진료와 병동 환자들을 혼자 돌보고 있을 때 만난 아기 환자라고 기억했다.

“가까운 부산의 여러병원들도 외면했을 정도로 아이의 상태가 심각했다. 김 원장은 병원에 병동환자와 외래환자를 돌 볼 동료 의사가 한 명만 더 있었어도 서울까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부모의 동의를 구해 후배가 응급과장으로 있는 서울 한강성심병원까지 이송 가는 길에 혹시라도 응급상황이라도 생길까 봐 병동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밤 12시 구급차에 직접 올라 다음날 8시, 아침이 되어서야 마산에 도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서울에서 치료를 마친 아이는 지금도 이 병원에서 보습제 처방을 받고 있다.

김종민 원장이 개원한 서울대화외과의원은 옛 마산공설운동장,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홈구장 앞 4거리 홈플러스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김종민 원장의 주진료 과목은 소아화상, 성인화상, 중환자화상, 흉터재건, 화상성형 등이다. <프레시안>은 개그맨 김종민과 동갑내기인 김 원장과 점심시간 30여 분 가량 인터뷰 했다.

프레시안 : 화상치료 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가.

김종민 원장 : 화상 치료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배워야 하는데 3D로 인식되면서 의사들이 꺼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화상은 의사의 적절한 처치 경험이나 지식이 없다면 장기적인 치료를 이어 가는데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사례경험이 충분하지 않아도 초기 대처에 미숙할 수 있다.

프레시안 : 수익이 없는 분야인가. 경남에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은 많지 않다. 그러함에도 이곳 창원에서 개원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김종민 원장 : 의사는 얻는 이익보다 환자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 창원(마산)까지 우연같은 인연이 이어져 필연이 된 것 같다. 어딘가에 고용된 형태에서는 의사로서의 진료에 한계가 있었다. 창원은 공단도 많고 산업재해로 화상 환자들이 생기지만 치료를 받기는 쉽지 않은 도시다. 가벼운 생활 화상도 아프고 불편함이 큰데 산업재해로 다쳐서 오는 분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창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곳에 화상전문병원 있어서 좋았다는 환자들과 만난 것도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이유가 됐다.

▲서울대화외과의원. ⓒ프레시안(석동재)

프레시안 : 이 곳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나

김종민 원장 : 화상치료가 우선이다. 또 화상을 입은 부위의 상처가 낫더라도 흉터와 색깔 침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있다. 화상 치료는 흉터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능한 한 흉터가 남지 않도록 치료해 환자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은 중요하다. 화상으로 환자들이 겪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프레시안 : 화상을 입을 경우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김종민 원장 : 흔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된장을 으깨서 오는 분도 있다. 알로에는 양반이다. 소주나 치약을 바르고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치약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환자나 민간요법을 맹신하다 2차 감염이라든지 상태가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민간요법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민간요법의 가장 큰 폐해는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화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약국에서 연고를 사서 바른다든지 대충 치료하다 어 이거 안되겠는데 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지체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프레시안 : 어떤 병원으로 키우고 싶나.

김종민 원장 : 화상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을 양성하는 병원으로 키우는 것이 꿈이다. 우선 배움의 기회가 쉽지 않다.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그만큼 적다는 이유도 된다. 배우고 보니 3D라고 할 만큼 그렇게 까지 꺼릴 분야가 아니다.

의사로서 화상이 중요한 분야가 아니다보니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여러 억측이나 오해가 있다. 나도 공부를 더 하고 싶고 화상 전문 의료진,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진문치료사 등을 양성할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고 싶다.

화상을 입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원장은 초기에는 화상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화상 입은 부위는 흐르는 물에 씻어 열기를 식힌 다음에 깨끗한 수건 등으로 잘 감싸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와야 한다"고 조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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