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모종 삼(묘삼)을 이용해 토양의 인삼뿌리썩음병 발생 여부와 뿌리썩음병원균 억제 능력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인삼의 주요 토양병인 인삼뿌리썩음병은 특정 토양에서 억제되는 경향이 있고, 뿌리썩음병원균 밀도는 높지만 병이 덜 나는 토양을 '억제 토양'이라고 한다.
그간 병에 강한 토양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알려졌지만, 인삼재배 토양을 대상으로 억제 토양을 찾는 방법은 없었다.
농촌진흥청은 인삼뿌리썩음병의 발생 환경과 원인을 분석하고, 병 발생을 낮추고자 억제 토양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생물 검정법을 개발했다.
생물 검정법이란 병원균에 의한 발병 여부를 검정하기 위해 식물체에 병원균을 접종한 후 병이 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투명 아크릴로 만든 재배틀(포트)을 준비해 한 곳에는 '병원균 토양(대조구)', 다른 하나에는 '병원균 토양과 억제 토양을 혼합한 토양'을 넣고 각각에 모종 삼을 심은 뒤 4주 후 뿌리썩음병 발병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억제 토양을 넣은 재배틀의 병균 밀도는 대조구의 100분의 1 수준이었고, 병 발생 지수(이병지수)는 대조구의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에서는 병 발생 지수 감소가 억제 토양의 영향인지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도 진행했다.
억제 토양의 균을 죽이고 다시 병원균을 접종한 결과, 대조구와 비슷한 병 발생 지수가 나타났다.
이로써 억제 토양의 병원균 억제 원인이 미생물 등 생물학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인삼 연구기관과 도 농업기술원 등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뿌리썩음병 발생 상태와 인삼뿌리썩음병원균 밀도 등을 비교할 수 있다.
억제 토양으로 추정되는 흙 아래․위에 일반 흙을 약간 깔고 모종 삼을 심어 4주 후 토양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때, 병원균 접종 토양보다 인삼뿌리썩음병원균 밀도가 줄고, 병 발생 지수가 감소했다면 뿌리썩음병 억제 토양으로 판단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휘 인삼과장은 "이번 기술을 인삼뿌리썩음병의 억제 원인을 밝히고 '억제 토양'을 탐색하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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