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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한달만에 본격 유혈사태...최소 2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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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한달만에 본격 유혈사태...최소 20명 사망

수백만명 반군부 시위에 무력진압 수위 점증...국제사회 '실질적 압박' 가능할까

미얀마 쿠데타 사태 이후 한달만에 결국 국제사회가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려운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로 비상계엄 체제가 된 미얀마에서 군부 종식을 외치는 시위가 끊이지않자 결국 군경을 동원한 노골적인 무력 진압이 자행돼 희생자가 속출한 것이다.

유엔인권사무소는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을 비롯한 전국에서 펼쳐진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미얀마 군경의 무력 사용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들 사상자는 미얀마 군경이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군중에 실탄을 발사한 데 따른 것이다.

미얀마에서 온라인·위성·지상파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독립 언론사 버마의민주소리(DVB)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까지 양곤, 만달레이 등 9개 도시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19명 발생했고, 미확인 사망자도 10명 있었다며 2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뉴욕타임스>는 사망자를 21명으로 집계했다.

▲2월28일 일요일 미얀마에서 반군부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최소 2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연합

유엔인권특별보고관, "미얀마 참사 갈수록 심해질 것"...국제사회 대응 수위 높아지나

이날 강경 유혈 진압 과정에서 대규모 체포·구금 사태도 빚어졌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는 이날 1000명이 붙잡힌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중 27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쿠데타 이후 체포·기소되거나 형을 선고받은 시민의 수가 1132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엔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을 강력 규탄하고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쿠데타 한달이 되도록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태가 점점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군부의 위성정당이 참패하자 선거부정이 있었다면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국제사회가 즉시 민간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등 쿠데타 정국을 정상화하라고 요구해왔지만, 미얀마 군부는 이를 비웃듯 강경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민주화를 요구하는 미얀마 시민들은 전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한 지난달 22일 총파업'에 이어 이날 시위 규모가 더 큰 2차 총파업을 벌이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자 미얀마 군경은 결국 강경진압에 나섰다.

이처럼 미얀마 군부가 강경대응으로 나오고, 시민들은 시민불복종을 선언하고 점점 더 큰 규모의 반군부 시위에 나서고 있어 더 심각한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가 오늘 보낸 메시지는 분명하다. 국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단합해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얀마의 참사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얀마 군부가 폭력적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기에 국제사회도 대응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국제사회가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책임있는 자들에 대한 제재에 나서고, 나아가 '유엔 헌장 7조' 발동을 고려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유엔헌장 7조는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회복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앤드루스 보고관의 성명에 호응한 듯 미국은 추가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세계에서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조해 폭력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번 폭력 사태와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포함해 미얀마 군부 인사들에게 자산 동결 등 제재를 부과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처음 가진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압박 의지를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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