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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수 재선거 공천 파동 … 국민의힘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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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수 재선거 공천 파동 … 국민의힘 '첩첩산중'

공천과정 부당성 주장 3차 성명서 발표

국민의 힘 경남도당의 의령군수 재선거 공천과정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3차 규탄 성명서가 발표됐다.

국민의 힘 경남도당의 의령군수 재선거 밀실 공천을 규탄하는 3차 성명서 발표가 28일 오전 11시 의령우체국 앞에서 열렸다. 이날 강임기 전 함양부군수는 손호현, 서진식 전 도의원들과 공동 작성한 성명서를 단독으로 낭독했다.

3차 규탄성명을 발표한 강임기 전 함양부군수를 <프레시안>이 만났다.

▲강임기 예비후보가 규탄성명서를 읽고 있다. ⓒ프레시안(신윤성)

프레시안 : 1차 2차에 이어 3차 규탄성명서 발표는 군민의 호응이 적을 것이라는 염려가 있었는데도 강행하게 된 이유는?

강임기 : 예상보다 많은 4~500여 명의 군중이 참석해 힘이 됐다. 곳곳에서 의령군민의 분노한 함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는 불만 섞인 발언들도 쏟아졌다. 초등학교 반장이나 마을 이장 선거도 형식과 절차를 지키는데 마땅히 공정해야 할 제1야당이 얼마나 의령군민을 무시했으면 무식한 날치기를 시도했겠느냐. 잘 못을 모른척 할 수 없어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프레시안 : 도당 공관위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나?

강임기 : 공당인 국민의 힘 경남도당의 최근 행태를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다, 공관위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추호도 부끄럼이 없고, 위조되지 않았다면 애초에 약속했던 첫 날, 모든 후보가 모인 가운데 봉인을 확인한 후 서류 봉투를 개봉했어야 한다. 적어도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약속한 첫날에는 날치기를 시도했고 분노한 민심이 들끓자 다음날 결과를 보여주겠다며 슬그머니 문자를 보낸 것은 후보자를 어린애 취급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보름이나 지난 시점에 또다시 엉터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프레시안 : 후보자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발표라면

강임기 : 경남도당은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방법과 절차를 따랐다면 적어도 4~5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먼저 조사기관에서 보내온 밀봉된 봉투의 개봉 여부와 낙인을 각자가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개봉, 후보 각자의 득점이 표시된 백분율과 가산점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이후 후보자의 이의가 없음이 확인되면 후보들의 서명으로 이의가 없음을 인정받으면 된다. 이에따라 후보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입장이 된다. 이후 중앙당에서 공천자가 확정되면 나머지 후보탈락자는 공천자를 도우면 되는 것이다.

▲강임기 예비후보의 규탄성명서 낭독을 바라보는 군민들. ⓒ프레시안(신윤성)

프레시안 : 그렇다면 국민의 힘 경남도당의 경선 발표 방식은 달랐다는 말인가

강임기 : 누가 생각해도 상식적이지 못한 방법이었다. 발표 날 당시 일방적으로 약 10초 정도 당선자를 호명한 후 문을 닫아 버렸다. 이러한 도당 공관위의 천인공노할 행위는 의령군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처사이며 깃대만 꽂으면 방법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의 태도가 분명하다.

프레시안 : 성명서 낭독이 중반을 넘어서자 비난의 수위도 높아졌는데.

강임기 : 개인의 영달(榮達)을 위해서 오늘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이 희생되더라도 의령군민의 자존심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야만 의령군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군민이 하나 되어 힘을 모아야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3차례에 걸쳐 비난 성명을 발표했는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강임기 : 당연하다. 비난의 여론을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공관위에서 당장 도의원 경선 발표과정에서부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물론 그것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후보자를 농락했지만 조금은 달라졌다. 침묵은 비겁한 것이라 생각한다. 의령군민이라면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임기 예비후보가 규탄성명서를 낭독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프레시안(신윤성)

프레시안 :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무소속 출마 의사가 있나?

강임기 : 국민의 힘이 의령군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모르겠다. 전직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책임 의식조차 없는 그들과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들처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당이라면 의령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전에도 큰 도움을 받았던 경우가 없었고 계속 이런 식이면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의 힘은 오로지 의령군민을 그들의 정치적 도구로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프레시안 : 의령의 최대현안과 문제점이 있다면?

강임기 : 민심의 분열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선거로 인한 분열 현상이 심각하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처럼 선거로 인해 불거진 민심 분열은 선거로 봉합해야 한다. 그렇다면 군민을 분열 시켜 자신들의 이득을 챙긴 부류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측근, 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군민 모두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더는 이유 없는 용납은 안 된다. 벌써 자기를 도운 업체에 몰아주기 등의 보은 수주를 할 것이라는 식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살생부 이야기도 있다. 참 개탄할 일이다.

프레시안 : 군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강임기 : 각 후보의 사비를 들여 시작한 경선이다. 돈은 낸 사람이 결과를 볼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자기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남의 돈을 거두는 것이 정상적인 공당의 자세인가 묻고 싶다. 만약 이러한 상황을 지켜만 보고 또다시 용납한다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잘못된 관행은 뿌리를 뽑아야 한다. 의령의 연간 출생률은 100명 이하가 된 지 오래다. 그에 반해 사망자는 450명 수준이다. 이대로 간다면 의령의 존립은 이른 시일 안에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외부인이나 다름없는 군수 출마자가 전직 군수의 재판이 종료되기도 전부터 그들만의 축제를 위해 담합하는 상황 역시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일에 앞장서겠다. 군민이 힘이 되어달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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