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은 22일 국토부와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도민의 뜻을 받아들여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기자협회소속 9개 언론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제주도민 2천 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찬반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 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 갤럽은 18일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찬성 44.1% 반대 47.0%(오차 ±2.19%)로 반대 의견이 우세했고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찬성 64.9% 반대 31.4%(오차 ±4.4%)로 찬성 의견이 2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8일 제2공항 반대를 선택한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며 오랜 논란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제주도민들은 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도가 더 크게 훼손되고 파괴되지 않도록 제2공항 반대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또 "5년간의 오랜 숙의과정에서 나온 도민의 준엄한 선택으로 도민 스스로 문제 해결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발전에도 큰 족적을 남기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라고 자평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정부는 제주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언급을 인용하며 "정부여당과 국토부 장관은 당정 협의에서 제2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 도민의 선택을 지원하고 정책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못 박았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에 확인된 민의는 제2공항은 더 이상 제주의 미래가 아니며 제주도에 필요한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었다"며 "국토부는 도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려 도민의 결정을 존중하고 약속대로 제2공항 계획을 공식적으로 백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희룡도정 역시 국토부에 이와 같은 도민의 민의를 제대로 전달하고 사업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번 결과를 폄훼하고 왜곡하며 민의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여론조사에 앞서 제2공항 찬성과 반대를 아우르는 지역 내 모든 단체는 제2공항의 찬반 선택을 호소하며 치열한 홍보활동을 전개해 왔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제2공항 계획의 가부를 결정하는 명백하고 분명한 민의의 반영이며 이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결정"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이들은 "만약 이번 결정을 무시하고 불복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은 더 이상 도민사회의 신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제주의 난개발과 파괴의 시대를 끝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택한 제주도민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