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각계 인사 불법 사찰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 연일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박인영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가 광범위하게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불법 사찰 자료에 대해 박형준 후보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며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가 18대 국회의원 전원과 법조인·언론인·시민단체 인사 등 1000여 명의 인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두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있었던 박형준 후보가 모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 당시 민간인 및 정치권 사찰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데 관여한 사람은 전원 기소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국민주권을 훼손한 죄인을 처벌하지 않으면 반드시 반복되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주의의 문제는 정치의 유·불리를 따질 사안이어서는 안된다. 발견 즉시 진상을 철저한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공 관련 범죄혐의가 없는 국민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누구를, 누구를 위해, 왜 사찰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김영춘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지난 10일 논평을 내고 "박형준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가급적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박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 핵심측근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며
이어 "정권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자행된 사찰을 'MB키즈'라고 불렸던 박형준 후보가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없다"며 "국정원 핑계만 대지 말고 이명박 정권의 사찰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국민들 앞에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고 맹공격했다.
그러나 박형준 후보는 전혀 아는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으며 캠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선거 앞두고 비정상적인 정치 운동을 하는 것이다. 선거 공작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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