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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9년만에 후쿠시마 강진…핵발전소 수조 물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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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9년만에 후쿠시마 강진…핵발전소 수조 물 넘쳐

日정부 "넘친 물의 양 많지 않아…방사선량 낮아 방사능 유출 문제 없을 것"

2011년 3월 대지진이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진도 7.3 규모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9년 만의 강진에 또다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당시만큼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전날인 13일 오후 11시 8분 후쿠시마현과 미야기(宮城)현 등 일본의 동북부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10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부상자들의 상당수는 지진으로 인해 자택에서 넘어지거나 집안 내 물건이 떨어져서 다친 경우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이 후쿠시마 핵발전소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발전소에 추가적인 피해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발전소의 5‧6호기의 원자로 건물 상부에 있는 사용후 연료 수조(풀)에 있던 물이 넘쳤다고 보도했다.

또 각 원자로에서 발생한 사용 후 연료를 보관하는 공용 수조 건물에서도 물이 넘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1호기에 있는 사용후 연료 수조에서도 적은 양의 물이 넘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도쿄전력 측은 해당 물이 건물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다며 외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NHK> 역시 일본 당국을 인용, 넘친 물의 양이 많지 않으며 방사선량이 낮아 방사능 유출과 같은 문제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4일 오전 1시 30분을 기준으로 후쿠시마 1, 2 핵발전소를 포함해 사용후 연료재처리공장 등의 방사선 수치에는 변화가 없었으며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 13일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5·6호기에서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지진의 흔들림으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의 각 원자로 건물 상부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 등에서 물이 넘쳤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 ⓒ교도통신=연합뉴스

이밖에 후쿠시마현의 도로가 산사태로 인해 차단된 경우가 있었고 일부 가옥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사망자를 포함한 인명 피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지진으로 인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83만 가구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밤새 불편을 겪었다. 또 이와테(岩手)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니가타(新潟)현 등에서도 약 9만 가구 정도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교통 운행에도 일부 차질이 생겼다. JR동일본은 도치기(栃木)현 나스시오바라(那須鹽原)시부터 이와테(岩手)현 모리오카(盛岡)시 구간의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 운행을 중단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진이 발생한 뒤 약 15분 뒤인 13일 오후 11시 25분 경 숙소에 나서 총리 관저에 도착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후 그는 14일 오전 2시 경 해일 우려가 없으며 핵 발전소 관련 시설도 이상이 있다는 보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국민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주센다이 총영사관에서 한인 단체 연락망을 통해 파악한 결과 14일 현재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국민은 후쿠시마현 1300여 명, 미야기현 32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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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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