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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야당 세종시장 출마 예상자 포함된 단톡방에 나체 동영상 게재해 '물의'…유포자, 파문일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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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야당 세종시장 출마 예상자 포함된 단톡방에 나체 동영상 게재해 '물의'…유포자, 파문일자 사과

야당 출마예상자, 유포자 사과에 “용기에 경의 표한다”…성폭력 전문가 “성인지 감수성 매우 낮다”

차기 세종시장 선거에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야당 인사가 포함된 단체 카톡방에 전라(全裸)의 여성이 춤을 추는 동영상이 올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가 하면 야당 출마 예상자가 동영상을 올린 당사자의 사과에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올려 성인지 감수성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6일 A 씨는 세종시의 전 시의원, 전 연기군 의원, 시민사회단체장, 언론인, 조합장 등 173명이 가입돼있는 단톡방에 전라의 여성이 실내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를 본 남성회원 B 씨는 “이 영상은 공카방 성격상 좀 거시기한 것 아닌가요”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성 회원 C 씨도 “미투입니다”라며 B 씨의 의견에 공감하는 등 문제를 제기했다.

여성회원 D 씨는 “A 씨가 올린 영상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런 단톡방에 저를 초대하지 마십시오. 여성으로서 성적 수치심이 느껴집니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이방에 점잖은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실망스럽군요. 저를 초대하지 마십시오”라며 단톡방을 탈퇴했다.

남성회원 E 씨도 “동의합니다. 예술로 보기에는 외설적입니다”라며 “제가 위선이라 해도 이는 용서가 어렵네요”라고 불쾌감을 나타내고 삭제를 요구했다.

▲차기 세종시장 출마예상자가 포홤돼 있는 단톡방에 나체 여성의 동영상을 올렸다가 물의를 빚자 당사자가 올린 사과글 ⓒ독자제공

파문이 확산되자 문제의 동영상을 올린 A 씨는 “알몸 요가를 올렸는데 예술로 보이지 않은 회원님들께 사과드립니다”라며 “제 카톡엔 삭제했는데 회원님들 카톡에는 살아 있다네요. 저의 오판을 용서해주세요. 앞으로는 조심하지요. 고맙습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A 씨의 사과글에 대해 야당 세종시장 출마예상자 F 씨는 “정중한 사과에 감사합니다. 애초에 무슨 나쁜 뜻이야 있었겠습니까”라며 “자칫 누구든 할 수 있는 실수에 깨끗이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차기 세종시장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야당의 인사가 자신이 포함된 단톡방에 동영상을 올렸다가 물의를 일으킨 회원의 사과에 대해 올린 댓글 ⓒ독자 제공

F 씨의 글을 본 G 씨는 “차기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포함돼 있는 단톡방에 이해할 수 없는 동영상을 올린 것 자체가 회원들을 무시한 것인데 이를 올린 사람이 사과했다고 해서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톡방 운영자가 이를 삭제하고 올린 사람에게 주의를 주던지 해야 할 것이고 F 씨도 주의를 주는 발언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H 씨는 “차기 세종시장을 만들기 위해 만든 단톡방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음란물로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올린 것은 회원들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더욱이 차기 시장으로 출마하려는 사람이 이를 보고도 ‘경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은정 세종YWCA 성인권상담센터장은 “다수가 공유하는 단톡방이라는 것은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동영상을 올리기 전에 전체 회원들에게 동의를 구한 다음 동영상을 올려야 한다”며 “이 동영상을 본 회원 중에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거나 회원들이 배려하는 것이 없다고 느꼈다면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 직장 내에서 이런 동영상을 올리는 경우 성희롱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영상을 올린 당사자는 사과로 끝내지 않고 탈퇴하는 것이 맞는 것인데 사과를 했다고 끝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적절한 동영상을 올린 사람이 사과를 한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는 표현을 한 것은 지나치다. 이런 표현을 한 분은 성인지 감수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변나영 음성 가정폭력상담소장은 “‘경의를 표한다’라는 표현을 한 분은 성인지 감수성이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표현을 한 것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단톡방 운영자는 음란물 등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게시를 하지 못하도록 사전 안내를 철저히 해야 하며 유사시 이를 즉시 삭제하고 게시자에게 사과 요구 및 강제 탈퇴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본 회원들도 항의 및 법적 처벌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하며 이를 묵인하는 경우 동조자 또는 공범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야당 세종시장 출마 예상자 F 씨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 사죄를 하는 용기에 존중할 만하다는 생각에 경의를 표한다는 표현을 한 것인데 성인지 감수성까지 연결시켜서 생각을 하지는 말아달라”며 “인간은 모두 불완전해서 잘못을 할 수 있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를 하지 않는 세태가 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못한 부분에 사과하는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F 씨는 최근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시장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세종시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바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혀 출마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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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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