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분신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50대 가장이 끝내 목숨을 잃은 것과 관련, 사망한 가장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건설업자의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한 3남매 아버지의 분신자살에 대한 억울함 호소'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인동에 소재하고 있는 모 연립주택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하소연할 곳이 없어 감히 신문고에 노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원인은 "시공사는 '준공검사가 나면 최우선으로 밀린 공사대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공사를 마치고 1년 가까이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청원에 담았다.
또 "여러 차례 독촉도 해보고 절실한 마음으로 사정도 해봤지만, 시공·시행사 대표는 '배째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청원인은 덧붙였다.
특히 청원인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세 남매의 아버지인 폐기물처리업자가 경제적 어려움에 지친 나머지 사무실에서 분신으로 생을 마감했다"라며 "할 수만 있다면 이런 고차원의 사기꾼이 없는 깨끗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지난 달 28일 오전 9시22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분신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나흘 만에 숨졌다.
A 씨는 "더는 이대로 살 수가 없다. 이미 유서도 다 써놓았다. 이렇게 해서라도 억울함을 세상에 알려야 할 것 같다"라는 말을 당시 지인에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 씨는 지난 2019년부터 빌라 건축 후 준공이 된 다음에도 해당 업체로부터 6000만 원 가량의 대금을 계속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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