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들이 먹는 물에 대한 수질 점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시설에서 오염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들이 널리 이용하는 먹는물공동시설(약수터)의 안전성 확보 및 효율적 수질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수질을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부산지역에서 관리되는 먹는물공동시설 전체 151곳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총 911건 중 758건(83.2%)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은 153건(16.8%)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지난 2014년 부적합률 37.6%에 비해 약 50% 이상 감소한 수치로 부산지역 먹는물공동시설 수질이 점차 개선됐다.
부적합 항목으로는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일반세균 순으로 모두 미생물에 의한 오염으로 조사됐다. 시는 약수터의 미생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미생물 살균시설을 도입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94곳(62%)에 설치를 완료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 약수터의 적합률은 93%로 미생물 오염 방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약수터의 경우, 전원 공급 장치와 자외선 살균 램프 고장 등 관리 소홀로 부적합이 발생한 만큼 구·군에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구·군별 부적합 현황을 보면 서구, 동구, 영도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는 모두 약수터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율이 낮은 부산진구, 남구, 사상구, 기장군은 부적합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가 어려운 약수터의 경우 저류조 청소와 주변 오염원 관리가 요구되며 필요시에는 시설 폐쇄를 통해 적정 시설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2016년 시행된 약수터 관리등급에 의해 약수터는 총 4단계(안심, 양호, 주의, 우려)로 분류되며 관리등급 시행 이후 부적합 시설은 폐쇄 조치로 현재 우려 등급은 감소하는 추세다.
또한 지난 2019년부터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구·군 약수터 관리 담당자 교육 이후 안심 등급이 60%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계자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영란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강우 직후에는 2~3일간 약수터 이용을 삼가야 하며 미생물 살균시설이 설치된 경우,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이용하면 안전하고 깨끗한 약수를 마실 수 있다"며 "시민들께서 약수터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조사와 교육을 통해 약수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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