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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구금…"수치 '쿠데타 거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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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구금…"수치 '쿠데타 거부' 촉구"

군부 "총선부정 대응해 구금조치·1년간 비상사태…최고사령관에 권력 이양"

미얀마 군부가 1일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민주화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2015년 총선 승리로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낸 뒤 작년 총선에서 또 압승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지만, 쿠데타로 인해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

수치 고문은 국민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미얀마 정국에 위기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군 TV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를 실행했다"면서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미얀마군 TV는 또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전했다.

군부 성명은 군 출신인 민 쉐 부통령이 서명했다고 군부 TV는 전했다. 쉐 부통령은 대통령 대행으로 활동하게 됐다.

작년 총선에 따라 미얀마 의회가 개회하는 이날 새벽 전격 감행된 쿠데타 이후 국영 TV·라디오 방송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방송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수도인 네피도는 물로 최대 도시 양곤의 인터넷 및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1962년 네윈의 쿠데타 이후 53년 동안 지속한 군부 지배를 끝냈다.

NLD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승리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그러나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가 860만 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고, 지난달 26일 군 대변인이 쿠데타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다.

하루 뒤에는 한발 더 나아가, 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특정 상황에서는 헌법이 폐지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군부는 유엔 및 현지 외교사절단의 우려 표명이 잇따르자 같은 달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NLD는 이날 수치 고문의 발언이라며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군부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만 AP 통신은 수치 고문의 페이스북에 게시된 이 성명의 작성 주체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도 미얀마 군부 조치를 비판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치 고문을 포함해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미국은 최근 선거 결과를 뒤집거나 미얀마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지연시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면서 "현 상황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수치 고문 등에 대한 구금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고,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평화로운 대화를 통해 견해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군부에 촉구했다.

다만 미얀마와 같은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소속인 필리핀과 캄보디아, 태국은 쿠데타에 대해 "내부 문제"라며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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