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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활동을 올바르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포스코의 정체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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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활동을 올바르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포스코의 정체성인가?

[박병일의 Flash Talk]

네이버 검색창에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입력하면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 시민'이라는 회사 자체적인 소개 글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 눈이 이끄는 대로 손가락을 움직여 이를 클릭하면,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 바로 포스코가 하는 일입니다'라는 윤리경영 배너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 최초 검사결과에서 시선을 조금만 더 아래로 움직이면 과연 포스코가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고자 하는' 기업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자체 광고 글이 무색하게, '[현장K] 미세먼지 비상에도…제철소는 오염물질 무단 배출'(KBS 2019년 3월 7일 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오염물질 배출" 고발'(<시민의소리> 2019년 4월 18일 자) 등과 더불어, '포스코 광양제철소 "2019년 대기오염물질 배출" 전국 1위 불명예'(<여수Net通News> 2020년 5월 21일 자)와 같은 기사가 눈길을 잡아당긴다. 뿐만 아니라, 처음 보도가 시작된 2019년에서 무려 두 해가 바뀐 2021년에 이르러서도 '끝나지 않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오염물질 배출 논란'(<나이스경제> 1월 7일자)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사라지지 않고 등장함에 놀라게 된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고로에서 발생하는 가스 배출을 위해 여는 브리더는 고로 점검과 유지·보수 때 폭발을 막기 위해 가스를 배출하는 시설로 일정한 압력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 지자체, 정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는 2019년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공정개선 등을 전제로 광양제철소 고로에 설치한 브리더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시민이 직접 촬영해 언론과 환경단체에 제보한 동영상을 통해 광양제철소가 브리더를 통해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영상은 공중파 뉴스를 통해서도 보도되기도 했으며, 당시 영상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고로 꼭대기에 달린 브리더라고 불리는 안전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오염물질이 포함된 고로 내부의 잔존 가스가 무단 배출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로 상부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이는 이내 근처 하늘을 집어삼킬 듯이 뒤덮어 버렸다.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독 가스와 분진을 여과 절차 없이 마구 뿜어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비난은 2021년에 이르러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도 브리더 개방 시 용광로 내부의 잔존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으며, 몇 해 전(前)과 비교하여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을 접하면서, 지방자치단체를 포함, 행정 및 환경당국은 기업의 환경오염 행위에 대해 왜 뒷짐만 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주어진 여건 하에서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포스코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충실히 행했는지도 의문이다. 최선의 노력이 전제되지 않은 채,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 바로 포스코가 하는 일입니다'라고 기업이 스스로 주장한들, 아무도 이 기업의 말을 믿고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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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을 가르치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연구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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