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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부산 온 날...박재호 "부산분들 한심스럽다"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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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부산 온 날...박재호 "부산분들 한심스럽다" 발언 파문

부산시장 보궐 앞두고 현장 최고워원회서 발생, 사과했으나 국민의힘 맹비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심 확보 차원에서 부산을 찾은 날 박재호 민주당 의원이 "부산분들 한심스럽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29일 오전 민주당 부산시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부산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것이다"며 "그런데 우리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보셔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프레시안(박호경)

이는 그가 "28년 동안 새로운 산업은 없었고 건설 토착비리와 유착된 구청장, 시, 시장 등 모든 사람들의 문제를 시민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저희들은 가덕도뿐만 아니라 엑스포, 북항 문제 등을 3년 동안 실천한 것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

이날은 이낙연 대표가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을 방문해 가덕신공항과 서부산의료원 사업 지원 약속을 통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자리였던 상황에서 논란이 된 발언으로 인한 파장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이날 김희곤 수석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부산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의석수 180석에 이르는 거대 여당의 당대표가 부산 시민들께 전달한 발언이다. 방학 때 시골 할머니 집에 처음 놀러 온 유치원생도 안 할 말이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조, 중, 동을 너무 많이 봐서 한심하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한심하다고 말한 사람들이 우리 부산시민들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며 "민주당의 부산 비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초라'와 '한심'이 민주당을 대표하는 분들의 부산에 대한 인식이라는 것에 안타까움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시장의 추악하고 파렴치한 성추행으로 인해 치러지고 있고 부산 시의회 47석 중 40석이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잊은 듯하다"며 "부산시민과 국민들께 사과하고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자신들의 무능함과 부도덕함을 부산시민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행태에 대해 부산시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부산시민들께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맞다. 당장의 선거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부산을 비하하고 부산시민들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이 결코 부산을 위한 행위가 아니며, 정부 여당이 해서는 안 될 일이란 것을 스스로 자각하길 바란다"며 박 의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는 부산을 위한 선거인 만큼 나라 걱정보다 부산 걱정을 더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그런 와중에 부산에는 보수언론을 통해 너무 나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과 함께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다. 제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히는 박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3수 끝에 부산 남구을에서 당선돼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는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으로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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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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