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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멜론 수경재배기술' 본격 보급…수출시장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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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멜론 수경재배기술' 본격 보급…수출시장 확대 기대

양·수분 정밀 관리로 품질균일-병해충과 노동력 감소

▲ⓒ농촌진흥청

흙에서 이뤄지던 멜론 재배방식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농촌진흥청은 2018년부터 3년간 연구 개발한 멜론 수경재배기술을 지침서로 만들어 지방 농촌진흥기관과 농업인에게 배부하고 주요 생산지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멜론 수경재배는 기존 토양재배보다 병해충 걱정을 덜고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면서 특히 품질을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어 수출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보급하는 멜론 수경재배기술은 코코넛 열매껍질을 가공한 친환경 코이어 배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배지 위에 배지당 모종을 33.3cm 간격으로 3포기를 심거나, 25cm 간격으로 4포기를 심는다.

특히 모종을 아주심기 할 때는 흙을 파지 않고, 배지 위에 모종을 가볍게 얹은 뒤 핀(관수용 점적핀)을 꽂아 고정하면 된다.

이 방식(배지당 3포기 심기)으로 양·수분을 정밀하게 관리해 멜론을 재배한 결과, '히어로' '달고나' 등 6품종은 당도가 12브릭스(Brix) 이상 높았고, 무게도 수출 규격인 1.5∼2.0kg으로 조절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멜론을 수경으로 재배하면 토양재배 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토양관리를 비롯해 물주기·거름주기·김매기 등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들지만, 수경재배는 시간과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아주심기 할 때 토양재배는 구덩이를 파 모종을 심은 뒤 흙을 덮어주지만, 수경재배는 배지 위에 모종을 가볍게 얹어주기만 하면 돼 작업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포복(덩굴뻗음) 방식의 토양재배는 멜론을 수확할 때 작업자가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야 하므로 수확작업이 힘든 반면, 수경재배는 수직으로 줄기가 자라게 하는 유인재배를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손쉽게 수확할 수 있다.

또 토양재배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이어짓기로 인한 토양 전염성 병해충 발생 걱정이 거의 없다는 이점이 있다.

만약 병해충이 발생해도 해당 배지만 교체하면 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즉, 수경재배는 토양재배 보다 재배 환경을 관리하기 쉽고 양·수분을 정밀하게 공급하기 때문에 잎의 수명이 길고, 흰가루병이나 덩굴마름병 등 잎에 자주 나타나는 병도 적게 발생한다.

다만, 수경재배는 초기 기반시설 설치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10년 사용 기준으로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토양재배 보다 1헥타르(ha)당 연간 약 175만 원의 이익이 발생해 경제성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우리나라 멜론 수출량은 국내 생산량의 약 3∼4% 정도이며, 2019년 수출량은 1555톤, 수출액은 465만 달러다.

주로 홍콩·일본·대만·싱가포르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수경재배 면적은 2019년 기준 3785헥타르이다.

이중 딸기·토마토 등 열매채소가 전체 수경재배 면적의 90.3%를 차지하고 있고, 멜론 면적은 13.1헥타르로 0.3%에 머물러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멜론 수경재배기술이 본격 보급되면, 수출에 적합한 품질의 멜론을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수출 확대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0.3%에 불과한 멜론 수경재배 면적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충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수경재배를 하면 물로 키워 싱겁다는 오해가 있는데, 오히려 정밀한 양·수분 관리로 고품질의 멜론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멜론 수경재배기술 보급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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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성

전북취재본부 송부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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