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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총비서' 추대…김일성·김정일 후광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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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총비서' 추대…김일성·김정일 후광 벗어나기

김여정·최선희 강등...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복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선로동당(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의 유일 지도 체제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평가와 함께, 당이 지배하는 이른바 '당-국가' 체제가 공고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8차 당 대회 6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알리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지난 2016년 7차 당 대회 당시 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총비서라는 직함을 가지게 됐다.

▲ 11일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로동당(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

북한에서는 지난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김 위원장을 '제1비서'로 추대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총비서에 추대된 것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및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의 후광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자기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음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보다는 군을 앞세우는 이른바 '선군정치'를 펼친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당이 지배하는 체제를 구축해왔는데, 총비서 추대로 당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이같은 당-국가 지배체제가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관심을 모았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경우 당내 직책이 이전보다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이 이날 보도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 공보'에서 김 제1부부장은 정치국 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기존 직책이었던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제1부부장의 이름은 정치국 후보위원보다 낮은 당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부부장이 지난해 개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과 남한 등을 상대하면서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대리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인사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의 직책이 이전보다 낮아지면서 대외적인 사안을 사실상 총괄하는 것처럼 보였던 그의 역할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가 김 위원장과 더불어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점은 분명한 만큼, 막후에서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기존 상무위원이었던 박봉주 당 위원장이 모든 당 직책에서 물러나면서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을 포함해 최룡해·리병철·김덕훈‧조용원으로 구성됐다.

▲ 북한 정치국 상무위원. 왼쪽부터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신임 상무위원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 ⓒ로동신문

한편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그간 미국과 협상 일선에 나섰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주로 대남 협상을 맡다가 외무상으로 임명됐던 리선권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최선희 제1부상과 함께 주로 미국과 남한 등을 상대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당 비서에서 제외됐으나 통일전선부장에 복귀하면서 건재함을 확인했다.

▲ 8차 당 대회에서 선거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왼쪽 맨 윗줄부터 박태성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정상학 당 중앙위원회 비서, 리일환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근로단체부장, 김두일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경제부장.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최상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과학교육부장, 김재룡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당 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장,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 오수용 제2경제위원장. 마지막 줄 왼쪽부터 권영진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정관 국방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리영길 사회안전상. ⓒ로동신문
▲ 8차 당대회에서 선거된 정치국 후보 위원. 윗줄 왼쪽부터 박태덕 당 중앙위원회 규률조사부장, 박명순 당 중앙위원회 경공업부장, 허철만 당 중앙위원회 간부부장, 리철만 당 중앙위원회 농업부장, 김형식 당 중앙위원회 법무부장,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아래 왼쪽부터 김영환 평양시당 책임비서, 박정근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양승호 내각부총리, 전현철 당 중앙위원회 경제정책실장, 리선권 외무상.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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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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