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9%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오차범위(± 3.1%포인트) 밖이다.
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4%가 이재명 지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다.
2위는 윤석열 검찰총장(16%), 3위는 이낙연 대표로 조사됐다.
2주 전(12월 3주차) 같은 조사와 비교해 이 지사는 3%포인트, 윤 총장은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대표는 3%포인트 하락했다. 4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5위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3%), 6위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2%), 7위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2%), 8위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유승민 전 의원(1%) 순이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3%로, 2주 전 조사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사 지지율 변화에는 몇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여권 핵심 지지층과 무당층 등에서 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권 핵심 지지층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이 대표의 지지율이 이 지사로 흡수된 정황이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6%포인트 상승, 38%를 기록해, 8%포인트 하락한 이 대표(33%)를 5%포인트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서도 이 지사는 6%포인트 급등한 36%로, 31%를 기록한 이 대표에 5%포인트 앞섰다. 진보층에서도 이 지사가 5% 상승, 37%를 기록해 이 대표(25%)를 앞섰다.
여권 핵심 지지층인 호남 지역에서도 이 지사가 9%포인트 급등해 33%를 기록하며 7%포인트 하락한 이 대표와 지지율 동률을 이뤘다. 이 조사에서 이 지사와 이 대표가 호남에서 동률을 이룬 것은 처음이다.
또 다른 여권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도 이 지사가 3%포인트 상승한 39%를 기록, 이 대표(16%)에 크게 앞섰다.
'스윙 보터'로 분류되는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도 이 지사는 선두를 달렸다. 중도층에서는 이 지사는 3%포인트 상승한 23%를 기록, 윤 총장(18%)과 이 대표(13%)를 따돌렸고 무당층에서도 이 지사가 4%포인트 상승한 19%를 기록, 윤 총장(10%)과 이 대표(6%)를 앞섰다.
이 지사는 남녀 모두, 50대 이하 전 연령층, 서울·경인·충청·PK·호남(이낙연과 공동) 등 TK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60대 이상과 TK에서, 이 대표는 호남에서 이 지사와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이 지사와 이 대표 간 지지율 격차는 새해 벽두 정치권을 달군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나선 반면,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일 수 있다"며 관련 입장을 유보했다.
정당별 지지도는 민주당이 35%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2주 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오른 23%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정의당(6%), 4위는 국민의당(5%), 5위는 열린민주당(3%) 순이다. 태도를 유보한다는 답변은 26%로, 2주 전 조사 대히 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가중치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응답률은 32.1%였다. 보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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