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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사의 수용한 文대통령 김상조 유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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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사의 수용한 文대통령 김상조 유임, 왜?

임기말 비서실장에 유영민, 민정수석에 신현수 임명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임명하면서 '3기 청와대' 체제를 열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하루 만에 이뤄진 인사 교체다.

그러나 노 실장 등과 함께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상조 정책실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서 빠졌다.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게 개각과 참모진 개편의 취지이지만, 김 실장을 사실상 유임시킴으로써 코로나19 대응 및 국정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춘추관을 찾아 유 신임 실장을 직접 소개하며 "산업, 경제, 과학계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과기정통부 장관 재직 시절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규제혁신, 4차 산업혁명의 기본 토대 구축 등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선도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으로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신임 비서실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내리 낙선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초대 과기부 장관에 임명돼 2년 2개월간 부임했다. 정계 진출 전에는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포스코 ICT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을 지낸 기업인 출신이다.

신임 유 실장은 "코로나19와 민생 경제가 매우 엄중한 때에 부족한 제가 비서실장이라는 중임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참 두렵다"면서도 "빠른 시간 내에 현안들을 잘 정리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력을 높이고 통합과 조정을 통해 생산성 있고 효율 있는 청와대 비서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바깥에 있는 여러 가지 정서, 어려움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히 전달해서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된 신현수 전 실장은 부산지검, 대검 검사를 지낸 검사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선 사정비서관을 지냈고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는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국세청 고문변호사, 대검 검찰정책자문위원,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6월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정부 들어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사정라인에서 검사 출신이 기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에 검사 출신을 발탁한 것은 향후 검찰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남은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 실장은 신 민정수석에 대해 "풍부한 법조계 경험을 바탕으로 균형감, 온화한 인품, 개혁 마인드, 추진력을 겸비해 권력기관 개혁 완수와 국민의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공수처 출범과 국가수사본부 신설 및 자치경찰제 시행, 국정원법 개정에 따른 대공수사권 이관 준비 등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차질 없는 후속조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며 사법개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정원 개혁 작업을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권력기관 사이에 균형과 견제 역할을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 민정수석은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게 됐다"면서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임명된 두 사람은 새해 첫날인 오는 1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김상조 실장은 문 대통령의 사표 반려로 유임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 방역 등 현안이 많아서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2년 만에 靑 떠나는 노영민 "제대로 보필 못해 죄송"

이로써 노 실장은 직접 후임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인사를 발표하는 것으로 2년 가까이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 업무를 마무리했다.

노 실장은 마지막 인사를 통해 "문 대통령은 2007년 3월 12일 참여정부의 비서실장으로 취임하시면서 흔히 임기 후반부를 하산에 비유했다"며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끝 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가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라면서 "임기 1년의 대통령에 새로 취임한 분을 모신다는 자세로 각자 마음을 다 잡자"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가지신 분이었다.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면서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빙동삼척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 세 척의 얼음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면서 "세 척이면 1미터인데 1미터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게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혜를 발휘하여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김종호 수석도 마무리 인사를 통해 "코로나 발생 등 엄중한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소관 분야 주무 수석으로 마땅히 책임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권력기관 개혁 제도적 완성 시기에 함께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후속 조치까지 차질 없이 완수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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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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