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부친의 '3000만 원 기자 매수' 의혹까지 불거진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22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아버지가 취재기자에게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아들로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여러분께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에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부산 수영구가 지역구인 시의원 출신 초선의원으로, 국회 공직자윤리위 등록 재산이 900억 원이 넘는 자산가다. 그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문화방송(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취재를 시도하기도 했다.
MBC는 전 의원과 형제들이 지난 2008년 한 건설회사를 차렸는데, 2013년 부산 지역 중견 건설업체 이진종합건설로부터 200억대 하청을 받았고 이듬해에도 300억 전후 하청을 수주했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진종합건설은 전 의원 부친의 회사다.
특히 MBC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취재를 시도하자, 전 의원 부친이 취재 기자에게 "내가 한 세 개, 3000만 원을 가져오겠다"며 "나와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간다"고 입막음·회유를 시도한 정황까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보다 입막음 시도가 더 여론 파장이 컸다.
다만 전 의원은 부친의 '기자 매수 시도'에 대해서는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전 의원은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납부 관련 의혹은 정상적 절차, 규정에 따라 (증여세를) 납부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과 가족에 대해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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