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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금성산 도립공원 승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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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금성산 도립공원 승격 본격화

매설지뢰 제거, 광주 군공항 이전 연계한 군부대 및 관련 시설 이전 논의

“금성산을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전라남도 나주를 상징하는 진산(鎭山)이자 호남 8대 명산 중 하나인 금성산 도립공원 승격을 위한 나주시의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나주시(시장 강인규)는 10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금성산 도립공원 승격 및 군부대 이전 등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 금성산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민관공동위원회 상임위원장인 강인규 나주시장, 공동위원장인 채정기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상임의장을 비롯해 권용석 한국수목평가연구소장, 김영선 한백생태연구소 부소장, 김태완 전)광주전남녹색연합 공동대표, 김휘중 춘천시 반환군사시설 민간검증위원회 위원, 김희승 동신대학교 관광학과 교수, 오찬진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산림바이오 과장, 박규견 민관공동위원회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나주시는 10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금성산 도립공원 승격 및 군부대 이전 등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 금성산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나주시

금성산위원회 서재철 공동위원장과 박용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이규현 담양슬로시티마을 선정심사위원, 이성각 동신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일정 상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김종일, 김용옥 선도정책추진단장과 나주시 산림공원과, 안전재난과 부서장 등 추진단 10여명도 머리를 함께 맞댔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의 우수한 자연생태계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에 따른 시민공원 조성과 더불어 관광·휴양 등 소득창출을 통한 미래지향적이다.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과 영산강생태복원사업의 상호 연계를 통해 국내 최초 산과 강이 어우러진 국립공원 승격을 도모해갈 것이다”고 프로젝트 추진 포부에 대해 밝혔다.

채정기 공동위원장은 “금성산은 이미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사유지 보상을 위한 예산 편성, 대인지뢰 제거 등 큰 틀에서 계획이 나와 있기 때문에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때보다 훨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립공원 승격을 넘어 국비 지원이 이뤄지는 국립공원 승격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금성산 도립공원 승격 프로젝트는 금성산의 생태·역사·문화 등 유·무형 자원의 발굴과 체계적 관리를 통해 금성산을 온전히 시민을 위한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요 과제에는 광주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한 ‘금성산 군부대 이전’, ‘산포비상활주로 지정해지’, ‘광주전파관리소 이전’ 등이 포함됐다. 나주시는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도립공원 지정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나주시는 도립공원 승격을 위한 첫 단추로 지난 4월 육군 제31사단 공병부대와 산 정상 일대 매설 지뢰 제거 작전에 착수했다.

금성산 매설지뢰는 지난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 말까지 북한 특작부대 침투에 대비한 후방기지 방호 목적으로 총 1853발을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대대적인 수거 작전을 통해 1771발을 수거했다.

시는 이번 작전을 통해 ‘70년대 말 산불로 인해 폭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를 제외한 잔여 지뢰 76발을 내년 7월 말까지 완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대인지뢰 제거와 함께 군부대 및 관련 시설 이전 논의도 본격화된다.

시는 광주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한 금성산 군부대 이전을 비롯해 산포비상활주로 지정 해지를 통한 주민을 위한 시설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각종 건축행위 제한으로 인해 혁신도시 및 인근지역 활성화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는 광주전파관리소 이전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김희승 동신대 관광학과 교수는 ‘나주시와 슬로시티’를 주제로 회의 특강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슬로시티의 출현 배경, 목표, 철학 등 전반적인 개념을 비롯해 국내 슬로시티 지정현황 및 지정사유, 해외 슬로시티 사례와 시사점 등을 들어 슬로시티 인증을 위해 필요한 로드맵을 제안했다.

박규견 민관공동위원회 정책위원장은 “안보논리로 금기의 영역처럼 방치돼 온 군사시설 관련 현안들은 이제 통합적 접근과 합리적인 분석을 통해 대안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며 “다른 곳에 비해 다수의 군사시설이 집적돼 있는 나주 지역사회가 고도화된 군 방어체계에 걸맞는 시대상황과 광주 군공항 이전을 연계해 무등산·금성산 군부대 광주전파관리소 이전, 산포비상활주로 지정해지 등을 공개 논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국방부, 관련 자치단체, 시민사회,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공개협의 테이블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금성산 군부대 일대에 매설된 대인지뢰를 완전히 제거한 뒤 시민들이 안심하고 평화롭게 다닐 수 있도록 '프리존 선포' 및 지뢰 생산, 사용, 비축, 이동을 금지하는 ‘오타와 국제협약’ 체결을 추진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과 공동의 노력을 전개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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