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월 23일자로 공직선거법 위반 등 무죄 선고를 확정지었다.
지난 16일 수원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무죄를 선고했다. 이어 검찰은 23일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재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기환송심에 대한 재상고 기간이 1주일이므로 전날인 23일까지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대법원에 재상고를 하지 않아, 결국 이 지사는 무죄를 최종 확정지었다. 지난 2018년 6월 10일 고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선지 867일만이다.
이 지사는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빈민 소년 노동자 출신으로 온갖 풍파를 넘어왔지만, 지금처럼 잔인하고 가혹한 위기나 고통은 처음이었습니다. 고발 867일 만에 무죄확정 보도를 접하니 만감 교차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사필귀정을 믿었고 적폐검찰과 적폐언론의 한바탕 쇼는 끝났지만, 이 당연한 결론에 이르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 고통이 소진되었습니다. 기쁘기보다 오히려 허탈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철은 때릴수록 강해지고, 산은 높을수록 오를 가치가 크다"고 했다.
흔한 공식 환영 논평 안내는 민주당, 이낙연 경쟁자 이재명 견제?
이 지사에 대한 최종 무죄 선고가 내려지고, 검찰이 재항고를 포기해 무죄가 확정됐지만, 민주당에서는 24일 현재까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파기환송심에서 수원고법이 무죄 판결을 내렸을 때도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은 없었다. 민주당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환영 논평이 나왔을 뿐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7월 16일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했던 당시와 다르다. 이해찬 대표 시절인 당시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환영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이 지사의 도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당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던 이낙연 의원도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 이재명 지사님과 경기도민들께 축하드린다"며 "이 지사께서 이끌어오신 경기도청에 앞으로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8월 29일 이낙연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한 이후 지난 16일 파기환송심 무죄 판결, 23일 최종 무죄 확정 등에 대해 당 차원의 공식 환영 논평은 없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이 대표와 이 지사가 차기 대권 양강 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경쟁자인 이 지사에 대해 소극적 지원을 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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